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경기회복 더딜 듯”…4분기 추가 금리인하 전망 퍼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융권 “국외 악재로 하반기도 부진

한은 올 2.2% 성장 전망은 낙관적”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 점쳐

이주열 총재도 “여력 있어” 여지 비쳐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75%이던 기준금리를 1.5%로 전격 인하한 뒤, 금융시장에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퍼지고 있다. 한은이 4분기에 0.25%포인트 더 낮출 것이라는 쪽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8일에 이어 19일에도 금리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 개최 전날인 17일 0.03%포인트 떨어졌고, 금통위가 금리를 내린 18일에는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어 19일에도 0.02%포인트 떨어져 연 1.33%로 거래를 마쳤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하한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한은이 어느 정도의 정책 여력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적어도 한 번은 금리를 더 내릴 여력이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추가 인하 여부는 이날 금리 인하의 효과와 반응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최소 몇달은 걸린다.

디비(DB)금융투자는 “과거 한은 총재의 발언을 더듬어보면 중립금리가 현재는 1.5% 아래 쪽일 것”이라며 “한은 기준금리는 올해 말까지 추가 한 차례 인하, 내년 상반기에 또 한 차례 인하가 이뤄져 결국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1.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무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4분기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론은 하반기 경기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은은 18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1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4%였으므로, 2분기 성장률은 1%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애초 2분기 1.2% 성장을 점쳤다. 한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2.4%로 성장률이 회복돼 올해 연간 2.2%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5%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선 한은의 경제전망이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통화정책이 민간소비에 파급되는 데는 시차가 있어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유의미한 경기 반등은 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비금융투자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춘다”고 밝혔다.

비관적인 분석가들은 외부 여건에 따라서는 올해 성장률이 1%대에 머물 수도 있다고 본다. 하이투자증권은 “만약 3250억 달러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거나 한일 갈등 장기화로 반도체 생산 등이 하반기에 차질을 빚을 경우 하반기 국내 성장률 둔화 압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2019년 성장률이 1%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2.5%로 전망한 것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2.1%, 내년 2.0%로 내년을 더 낮게 보고 있고, 세계 경제성장률도 내년이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2009년과 같은 대규모 재정집행을 하지 않으면서 내년에 성장률이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