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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시중은행 연 2%대 적금도 사라진다…연 1%대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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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발빠른 대응 / 이르면 금주 0.1∼0.3%P 하향

세계일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후속조치에 들어간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 상품은 본격적인 연 1%대 시대가 열리고, 대출금리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계속 이어질지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인하폭은 0.1∼0.3%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에도 시중은행에서 2%대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금리 인하로 연 1%대 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1년제 기본금리는 최고 1.9%다. 적금 상품은 1년제 기본금리가 최대 2.2%로 이자가 조금 후한 편이다. 이 상품들의 금리가 더 떨어진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인하 신호를 주고, 8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중은행들은 ‘깜짝’ 금리인하에 부랴부랴 후속조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면서도 속내는 좀 복잡하다.

이미 시장의 예측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또다시 수신금리를 인하하면 당장은 내줄 이자가 줄어들어 수익성은 좋아진다. 그러나 고객들의 자금 이탈이 더 커질 우려가 크고 ‘수신금리는 곧바로 내리면서 대출이자 인하는 지지부진하냐’ 등의 이자 장사 비판이 더 거세질 수 있다. 게다가 내년 이후 정부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가 강화돼 예금을 더 많이 조달해야 하는 은행들로선 수신금리를 무작정 내리긴 쉽지 않다. 수신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도 인하되지만 세부적으로 고정형과 변동형 대출금리 향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5대 주요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혼합형(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40∼3.90%. 변동금리인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2.46∼3.87% 수준으로 변동금리의 대부분이 고정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일보

전문가들은 앞으로 1년 이내에는 한은이 통화 완화 기조를 이어가면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정금리의 기준인 금융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기대가 이미 반영됐지만,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는 한은 결정 이후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신규대출은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불확실성이 변수다. 한은 기준금리가 대내외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지금의 통화 완화 기조가 더 강화할지, 제동을 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 규제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중도상환 수수료 정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행들은 대부분 대출을 갚은 기간이 3년이 되지 않았을 때는 1∼1.4%의 수수료를 매긴다. 중도상환 금액에 따라 수수료만 수백만원이 나올 수 있다.

송승영 하나은행 부장은 “대출금리 0.2~0.3%포인트 깎자고 수수료를 1%를 내는 것은 손해”라면서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환 3년 이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출금리 비교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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