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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엔씨·넥슨·넷마블, AI 투자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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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게임 개발·생산·데이터 분석 全과정 AI 도입…"게임 생산성은 높이고 재미 극대화"]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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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AI(인공지능)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AI 기술이 게임에 접목될 경우 게임 이용자들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음성 명령만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게임 상대방 매칭도 더욱 정교해진다. 게임 그래픽 연산을 효율화해 게임 제작 시간과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AI 기술 확보로 차세대 게임 시장의 패권을 잡아보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넥슨·넷마블, 인공지능 전쟁= AI 기술 투자에 적극적인 곳은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주요 ‘빅3’ 게임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개발 전담조직을 갖춰 R&D(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는 김택진 대표·윤송이 사장(CS0)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2011년 2월 AI TF(전담팀)를 발족했다. 이후 현재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 센터 산하 5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게임사를 넘어 국내 AI 연구 센터 중에 손꼽히는 규모다. 엔씨 AI 센터와 NLP 센터의 전문 연구 인력은 150여명이며, 국내 AI 연구 분야 대학원 연구실 13곳과 연구협력도 맺고 있다. 엔씨의 AI 기술력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관심을 가질 정도다. 손 회장은 지난 4일 국내 대기업 총수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 김택진 대표도 초청, AI 기술에 대한 견해를 나누기도 했다.

넥슨은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전 분석본부)를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약 200여 명 수준의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올해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인텔리전스랩스를 300여 명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강대현 넥슨 부사장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과 게임서비스에 알맞게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AI 프로젝트를 한 데 모아 지난해 AI센터인 NARC로 통합했다. 넷마블은 이후 전문 인력 규모를 지난해 대비 70% 이상 늘렸다. AI 기술 도입 인프라 확충을 위해 구글, 아마존웹서비스와도 손잡았다. 벤처 캐피털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사업 진입 시기가 늦은 만큼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AI 기술 투자 왜? 게임 생산성 높이고 재미 ‘극대화’=

게임사가 AI에 투자하는 이유는 기술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가령, AI 기술을 활용하면 수개월에서 몇년씩 소요되는 게임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엔씨는 신체 동작을 자동 생성하는 역운동학(IK)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연산 효율성을 높이면 공성전 플레이에서 수천명의 캐릭터가 움직이는 대규모 콘텐츠를 짧은 기간에 만들 수 있다. 넥슨은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절차적 콘텐츠생성기법을 도입했다.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 게임 속 맵이 대표적이다. 시스템 알고리즘에 따라 방대한 대륙이 생성되고, 지형과 기후에 따라 서식생물과 생태계를 자동 출현한다.

AI를 활용해 게임 이용 경험 만족도도 끌어올릴 수 있다. 엔씨는 호출어와 명령어를 게임 속 AI가 인식하고 이해한 후 행동을 수행하는 ‘보이스 커맨드’ 기술을 올해 리니지M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플레이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넥슨은 100테라바이트(TB)가 넘는 게임 데이터를 활용해 매치 메이킹 시스템과 액티브 어드바이저 등 게임의 재미를 높여줄 수 있다. 넷마블 역시 자사의 전 세계 약 6800만 건에 이르는MAU(한 달 평균 게임 접속자 수)를 분석해 이용자의 숙련도, 이용 패턴 등을 복합적으로 분석해 난이도와 대전 상대 등을 추천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파이어는 게임산업 AI 시장규모가 올해 6억 달러에서 2025년 13억 달러로 연평균 8.4%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은 단순 기술적 혹은 기능적 측면 뿐 아니라 콘텐츠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좀 더 정교한 기술 수준이 요구되기 때문에 게임사들의 투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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