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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J노믹스 설계자' 김광두 "집권세력, 국내 정치에만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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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J노믹스의 설계자로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냈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최근 지도급 인사들의 잇따른 반일 발언에 대해 "국내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선동함으로써 국내정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 분열과 경제 악화로 국력이 약화되고 민생이 더욱 악화돼 서민과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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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김 교수는 "반일보다는 극일에 초점을 맞춰 국민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을 얕보지 못하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국민 에너지를 집결해야 한다"며 "집권세력은 국내정치에만 몰두하지 말고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미래비전을 가지고 극일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일본도 요청하면 중재노력을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국내정치는 감성적 언어와 선동으로 이길 수 있지만 세계 질서와 국가 간 관계는 국력에 의해 형성되고 움직인다"며 "우리 후배·후손들에게 부끄럽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 20일 일본에 대해 강력 규탄한 유시민 작가의 유튜브 방송을 인용하며 "상대가 우리의 약점을 알고 때렸다. 오랫동안 공격 전략을 검토하고 수순을 포함한 시나리오를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치밀한 공격 전략으로 선수를 친 상대에게 감성적으로 대응하면 백전 백패"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소위 지도자급의 인사들은 이성적 대응을 통한 극일의 지혜를 모으는데 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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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최근 지도급 인사들의 대일 강경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사진=김광두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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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가치 사슬로 이어진 세계의 국가간 산업특화 질서 속에서 한국은 일부 핵심 부품 소재와 관련기술에서 일본 의존도가 거의 절대적으로 높다. 이런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지만 냉혹한 사실"이라며 "이 의존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이 우리가 극일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0년대부터 부품 소재 국산화는 산업정책의 핵심 과제였지만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못한 것이 현재의 상태"라며 "이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것에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경제는 체력이 약하고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사는 서민들의 삶은 매우 어렵다"며 "감성적 싸움이 격화되면 그 피해를 제일 많이 입을 분들은 바로 이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화 나면 화낼 수 있고 불매운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선동하는 듯한 언어를 소위 지도자급 인사들이 사용하는 것은 국익과 민생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위 지도자급 인사들이 고민해야 할 일은 감성적 대응보다는 전략적 지혜로 극일을 하고 국력을 키우는 방법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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