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힘 빼기’입니다. 손에 힘을 뺀다 해도 막상 스윙을 시작하면 손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갑니다. 프로골퍼들은 어떻게 할까요. 오늘 부드러운 스윙을 알려줄 주인공은 2017 KPGA 명출상(신인왕)을 수상한 프로골퍼 장이근(26)입니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했습니다. 그래도 속이 후련하게 치는 드라이버샷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장이근의 드라이버샷 비법은 뭘까요. 스윙 준비 동작에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보통 어드레스를 하고 스윙을 시작할 때 바닥에 드라이버를 내려놓고 그립을 잡고 어드레스한 뒤 드라이버를 들어 올리면서 스윙을 시작하지 않나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골퍼는 이렇게 하지 않습니다. 어드레스 때 드라이버 헤드를 지면에서 살짝 뗀 상태로 유지합니다.

장이근은 “어드레스 때 헤드를 지면에 대면 불편한 느낌이 생긴다. 실제로 드라이버 헤드가 지나가는 위치와 지면에 닿아 있는 드라이버 헤드의 위치가 차이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드레스는 준비 자세지만 실제로 드라이버가 지나가야 하는 위치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해지죠. 어드레스 때 드라이버 위치를 만들고 그 위치를 유지하면서 스윙하면 제대로 된 임팩트가 나옵니다. 장이근은 “또 헤드를 살짝 들어 올린 상태에서 어드레스를 하면 몸통 회전이 편해지고 백스윙을 할 때에도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지면에 닿아 있는 드라이버를 들어 올리면서 백스윙을 하면 생각보다 손에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특히 백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테이크 어웨이’ 동작에서 오류가 생기죠. “테이크 어웨이 동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이 아니라 ‘어깨’다. 손으로 스윙을 시작하면 임팩트 때 힘을 집중시키기 어렵다. 스윙의 시작은 어깨와 몸통 회전에 집중돼야 한다”고 하네요.

퍼팅할 때도 마찬가지죠. 클럽을 살짝 들어주고 준비를 하면 클럽과 몸이 하나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바닥에 놓고 스윙을 할 때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게 되면 몸이 미세하게 위아래로 움직이고 손과 어깨에 자신도 모르게 많은 힘이 들어갑니다. 꼭 한번 따라 해보세요. 스윙하기 전 클럽을 지면에서 살짝 떼고 백스윙을 시작하면 굉장히 부드러워집니다. 번쩍 들어 올리는 동작도 많이 없어지죠. 물론 장이근도 장타의 비법은 ‘정타’라고 말합니다. “스윙 연습을 할 때 정확하게 볼을 치는 것을 느낀 뒤 그 기억을 살려 연습하면 정타율이 높아진다”고 귀띔해주네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 번 해보면 빈 스윙을 하듯 편안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임팩트’라는 것은 없습니다. 선수들은 보통 볼 앞뒤 30㎝ 정도로 ‘임팩트 구간’을 만든다고 합니다. 볼을 ‘딱!’ 하고 치는 것이 아니라 ‘휙~’ 하고 지나가는 느낌으로 치는 것이죠. 연습할 때 클럽을 지면에 대지 말고 살짝 떼고 해보세요. 스윙이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7호 (2019.07.17~2019.07.23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