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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與 사무총장도 조국 페북정치 두고 "한·일문제 이분법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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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민정수석이 15일 춘추관에서 국정원 검찰 경찰 개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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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도부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최근 일본 경제 보복 조치 관련 페이스북 글을 두고 공개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한·일 관계나 이를 둘러싼 문제들은 굉장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분법적으로 그렇게 단정해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수석의 ‘애국이냐, 이적이냐’는 페이스북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 수석의 이분법적 화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대한 답변이었다.

조 수석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경제전쟁’이 발발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진보’냐 ‘보수’냐, ‘좌’냐 ‘우’냐가 아니라,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라고 썼다.

윤 사무총장은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이 일본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강제 동원 판결에 대한 불만을 무역 제재로까지 확산하고 도발한 것은 어떻게 보면 일본 측이 먼저이기 때문에 (조 수석이)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을 했다 본다”면서도 “그러나 공직자로서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고 심화시키는 그런 역할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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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22일 오전 페이스북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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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사무총장은 다만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이 청와대의 기류를 반영한 행동으로 보느냐’는 물음엔 “전적으로 그것은 개인의 의견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일종의 개인의 언론 창구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도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은 법률가로서, 그리고 민정수석으로서 우리 사법부 판결을 옹호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교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고위 공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조심스럽게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에서 윤 사무총장을 빼곤 조 수석의 최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조 수석을 비판하는 발언이 언론에 노출됐을 경우 자중지란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도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조 수석의 발언이 ‘너무 나갔다’고 말하는 의원들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런 발언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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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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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선수 역할을 하지 못하겠다면 관중석으로 가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냉정해야 할 감독과 선수가 기술개발과 산업구조 조정 등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준비는 하지 않은 채, 또 지금 당장 필요한 전략도 세우지 않은 채 관중보다 더 정서적으로 또 더 감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겨라. 가서 거기서 죽창을 들든 의병을 모으든 하라”고 했다. 조 수석은 지난 12일 일본에 맞선 의병들을 기린 노래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국란 시기 생각 차이가 있어도 서로 존중하며 단결해 일본에 맞설 방법은 안 찾고, 같은 국민 매도해 국론분열에 앞장서는 사람이 대통령 최측근이라니. 국민은 불안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민주평화당도 논평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대복귀(原隊復歸)할 의도가 아니라면 자중자애(自重自愛)하고 극일 방안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 보좌하는데 힘써라”(김재두 대변인)이라고 요구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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