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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보훈처, 유엔군 참전 용사 가족 106명 초청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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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맞아 훈포장 수여도

국가보훈처가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맞아 미국, 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을 초청한다.

23일부터 28일까지 5박 6일간 방한하는 참전용사 중에는 6·25전쟁 당시 전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을지무공훈장을 받게 되는 호주 참전용사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당시 중령)의 손자 알렉산더 찰스 노먼과 필립 에릭 노먼 씨가 포함됐다.

그린 중령이 속한 호주대대는 1950년 10월 17일 황해도 황주 쪽으로 북진해 사리원-평양 간 진로를 차단하면서 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고 진지를 점령한 채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이후 명령에 따라 사리원 북쪽에서 적의 퇴로차단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자기 북상하는 적을 발견하고 단 1발의 총탄도 쏘지 않고 북한군 1,982명을 사로잡았다.

1950년 10월 20일 영연방 27여단과 호주 3대대는 평양에 입성해 숙천-박천-정주를 목표로 진격을 계속했다. 그린 중령은 고지대 점령을 위해 남하하던 미 공수부대와 연합해 적 150명을 사살하고 239명을 포로로 잡았다. 같은 해 10월 30일, 호주군 제3대대는 정주에 도착했으나, 그린 중령은 1950년 11월 1일 적이 발사한 포탄에 사망했다.

그린 중령은 1947년 호주 무공훈장을 받았고, 6·25전쟁에서 전사한 후 1951년 미국의 은성훈장도 받았다. 고인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지난 5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서 피우진 보훈처장은 그린 중령의 미망인 올윈 그린 여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방한 참전용사 중에는 6·25전쟁 때 연락장교로 파견된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파로스 씨도 있다. 그는 그리스에 6·25전쟁을 기리는 한국전쟁 박물관 및 기념비를 건립한 공로로 27일 국민포장을 받는다.

2007년 9월, 6·25 전적지인 강원도 양구군 사태리의 931고지에 풍장(風葬)된 프랑스 참전용사 모리스 나바르의 아들 필리페 모리스 나바르 씨도 방한한다. 고인은 1951년 2월 유엔군 프랑스 제1대대 및 3대대 소속 일병으로 참전해 그해 10월 12일 야간공격 중 적의 마지막 저항선이었던 851고지에서 가슴에 유탄 파편을 맞아 부상했다. 1952년 2월 프랑스로 귀국해 치료를 받은 고인은 이듬해 3월 한국으로 돌아와 고지 쟁탈전에 참여했다. 여러 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1953년 10월 하사로 귀국한 그는 2004년 79세를 일기로 프랑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내가 죽은 후 유골을 전우들이 잠들어 있는 한국의 격전지 931고지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다. 2007년 9월 22일, 고인의 유언에 따라 931고지에서 그의 유골 풍장식이 거행됐다.

전폭기 조종사로 공을 세운 남아프리카공화국 참전용사 고(故) 베셀 야코버스 요하네스 바데노스의 딸 블라 일레인 바버 씨도 방한한다. 고인은 1950∼1951년 미 공군 제18전폭비행단 2중대 대위로 참전해 53회의 작전을 수행했다. 1950년 12월 신안주에서 골짜기에 숨어있던 적의 차량을 공격해 8대를 파괴했다. 1951년 3월 무장정찰 도중 적군의 대공사격을 받고 추락해 전사했다.

방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24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25일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추모하는 시간도 갖는다. 27일 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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