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정유株, IMO·정제마진 개선 효과로 반등할까…투자자들 관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MO, 황산화물 비율 감축 규제 내년 1월 실시…정유사 저유황유 수요급증 예상

1분기 크게 떨어졌던 정제마진도 하반기에는 안정세 되찾아 정유사 실적 기여

증권가, 정유株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매수 의견 제시

뉴시스

【서울=뉴시스】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 전경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하반기 정제마진 안정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에 따른 수요 회복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며 정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할 당시 정유주가 올해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후 상반기 실적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정유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요인이 많은 만큼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현 주가에 매수할 경우 하반기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O는 2020년 1월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SOx) 비율을 현재 3.5%에서 0.5%까지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황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로 선박 연료를 대체하거나 배기가스 세정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해 기존에 사용하던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은 정유사들에게는 호재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선사들의 저유황유, 경유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의 등·경유 비율은 55%로 아시아 정유사 평균인 40%를 상회하는 만큼 업체별 실적은 올해 상반기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1분기 크게 떨어졌던 정제마진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이어지면서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제마진은 올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4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질 경우 정제마진 상승이 이뤄질 수 있어 정유사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하락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3센트(0.6%) 오른 55.63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보다 1.26달러 상승한 배럴당 63.19 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국제 유가 하락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이란과 미국의 전쟁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된다.

다만 이란의 적대적 행동이 지속될 경우 해운사들의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줄어들어 전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국제유가를 치솟게 만들 수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정유업계에 희소식이다. 통상적으로 정유사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원유를 구입한 시점보다 판매하는 시점에 국제 유가가 올랐을 경우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실적이 크게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원유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셰일 증산량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현재 17만원 수준이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70달러 수준에 육박했을 당시 19만원까지 주가가 올랐다는 점과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저점이라고 볼 여지가 많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9만20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 주식도 올해 초 10만5000원까지 고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할 때 현 주가는 바닥권까지 내려왔다고 판단된다.

국내 원유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가장 큰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의 주가도 3935원으로 올해 고점을 찍은 4660원보다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정유부문 정제마진이 낮게 유지됐고 유가 상승으로 재고 평가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분기말 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 이익이 크지 않았다"며 "영업이익은 3281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61.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정제마진의 경우 7월보다 낮겠지만 상반기 기록한 평균 3.4달러 대비로는 높아질 전망"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됐는데 정유산업에서는 부진한 수요에 맞게 가동률이 낮아지고 재고량이 감소했다. IMO 2020에 대비한 연료 오일 비축용 수요가 추가될 수 있어 정유 제품 수급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두가지 변수 모두 계속 좋다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전분기대비 상승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실적에 대한 분위기는 우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가가 많이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이후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