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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일본여행 불매운동 효과 있을까?..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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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의 UP데이터>한일관계② 야마구치·기타큐슈 등 한국인 방문객 압도적 불매운동 여파 관광산업 타격→여론에 부정적 [비즈니스워치] 김보라 기자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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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강원도 주민들은 6558일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세 번이나 올림픽유치전에 도전한 끝에 따낸 쾌거였기 때문이죠.

강원도와 평창주민들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이유는 한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개최라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침체된 강원도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주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강원도와 평창이 알려지면 지역경제에 도움되는 관광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에서도 지방경제 활성화는 난제 중 하나입니다. 생산가능 인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경제 활성화의 주요 수단은 관광을 통한 서비스업이고, 따라서 일본은 지방경제를 위해 관광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일본 지방경제 활성화의 VIP 고객 중 하나입니다. 일본 주요 지방 소도시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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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통계청에 해당하는 일본 정부통계종합창구(e-stat)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야마구치현(山口県), 기타큐슈시(北九州), 오이타현(大分) 등 일본 지방도시를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은 한국인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통계종합창구가 제공하는 일본 공항별 외국인 방문객 중 한국인 방문객 비중을 보면 ▲야마구치우베(92%) ▲기타큐슈(91%) ▲오이타(89%) ▲나가사키(77%) ▲구마모토(65%) ▲요나고(64%) ▲후쿠오카(63%) ▲사가(59%)등 상당수 일본 지방공항에서 한국인 방문객 점유율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한국인이 방문하지 않은 공항은 전체 일본 30개 공항 중 ▲하코다테 ▲이바라키 ▲이시가키 등 3곳에 불과했습니다. 사실상 일본 지방도시의 관광은 한국인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가별로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수에서도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은 ▲중국(838만명) ▲한국(753만명) ▲대만(475만명)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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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의 무역규제가 시작된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여행 취소가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일본여행상품을 아예 내린 여행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본여행만 안 가도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2017년 국제관광수입 순위에서 일본은 전체 10위를 차지했는데요. 그만큼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많다는 뜻입니다.

2016년 일본관광업에 대해 분석한 맥킨지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관광업은 일본 경제의 중요한 기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맥킨지는 그러나 "일본을 찾는 여행자수의 72%가 중국이나 한국 등 특정 국가인 만큼 쏠림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일본 무역규제가 지속되고 한국의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더욱 확산된다면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방도시 관광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일본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관광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지방도시의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면, 무역규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베신조 정권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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