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상산고, 지역인재전형 악용···명문대 입시학원 변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북 교육·학부모단체,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요구

서울경제


전북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를 요구하는 전북 도민들이 22일 교육부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전북 지역 31개 교육·학부모단체가 결성한 ‘상산고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환 전북도민대책위’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 장관은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지정취소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자사고는 학교 교육의 다양성을 명분으로 설립됐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싹쓸이하는 명문대 입시 학원으로 변질됐다”며 “특히 상산고는 재수·삼수로 의대를 많이 가는 일명 ‘의대 사관학교’이자 입시 몰입형 자사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산고는 80% 이상이 타 시도 학생인데 지역인재전형 제도를 악용해 타 시도 학생이 전북 인재로 둔갑해 전북 지역 의대·치대에 입학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졸업 후에 고향으로 떠나기 때문에 전북 지역 의대 교수들이 지역 의료 공백을 우려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상산고가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사회통합전형 선발 등에서 전북교육청 평가 결과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상철 대책위 대표는 “자사고는 교육적으로 보나 지역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나 폐지돼야 한다”면서 “상산고는 지역 인재 육성을 가로막고 지역 인재를 약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처음 당선됐던 지난 2010년부터 취임준비위 사무총장·전북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김 교육감의 대표적인 측근이다. 대책위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전북교수노조, 전주시 초중고학부모연합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북지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며 “정부가 시도 교육청의 결정을 존중해 자사고 지정취소에 동의하고 자사고뿐 아니라 외고·국제고 등 특권학교 폐지를 선언하면서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