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UFG 축소 이어 ‘동맹’ 표현도 제외, ‘전작권 검증’ 포함할 듯

미국을 방문한 정경두 국방장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국방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패트릭 새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섀너핸 대행은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한미 두 나라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019.4.2/뉴스1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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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 '19-2 동맹 연습'의 명칭에서 ‘동맹’이라는 단어가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시작전통제권 검증’ 등 다른 표현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려는 한미의 로키(low-key)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후반기 연합연습 명칭, 시기 등은 한미간 협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며 “현재 한미 군당국은 전작권 전환을 위해 기본 운용능력 검증을 위한 후반기 연습 시행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는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불리는 상반기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훈련(FE),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폐지·축소했다. 일련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전쟁위협’이라며 거세게 반발해온 북한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훈련은 2019년에서 따온 19와 첫 번째 훈련이라는 의미의 1을 붙인 '19-1 동맹 연습'으로 실시됐다. 매년 8월 진행된 UFG는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만 따로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 ‘을지태극연습’으로 지난 5월 실시했다.

을지가 빠진 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전작권 능력 검증을 위한 지휘소훈련(CPX) 연습으로 실시한다. CPX는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1단계 연합검증(IOC)이 진행된다. 훈련 명칭은 '19-2 동맹 연습'이 예상됐으나 북측의 반발을 고려, 동맹이라는 표현도 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동맹 19-2가 현실화한다면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미 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북측이 관련 합의를 백지화시킬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한미, 북미 실무협상 재개 노력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 등의 이유로 중단됐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KEMP)에 참가한 한·미 해병대원들이 15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모처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2019.3.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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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당국이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북한의 반발을 줄이고 훈련 명칭에서 비롯되는 갈등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원하는 한미 양측의 의지가 담겼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맹'을 넣지 않는 것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 우리 정부의 움직임과 관련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으로 평가해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외무성의 비난 이후 북한이 일주일 가까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미가 다시 물밑 접촉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달 중 실무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북미대화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ARF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이 구체화하는 시점도 ARF 이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ARF 계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비핵화-연합훈련 문제가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군은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정해진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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