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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일본 수출규제 현대·기아차 타격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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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에는 제한 우려

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자동차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자동차 부문까지 수출 규제를 확대해도 현대·기아차에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이 일부 자동차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현대·기아차는 소재·부품 국산화율이 90%에 달하고, 일부 일본산 부품의 경우 대체재가 충분해 수출 제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 전까지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일본 차량 점유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 변속제어 기술(ASC)과 태양광 배터리 충전 기술 등이 더해져 국산화율이 높기 때문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영향력이 미미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4% 성장하기도 했다.

또 내연기관차 분야는 현대모비스 등이 국산화를 상당 부분 이뤄 타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자동차부품에 대한 국산화를 이루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내연기관차 부품의 국산화율이 1980년대부터 이미 90%에 도달했다"며 "자동차 분야에선 국산 반도체 사용량이 적고 일부 사용부품도 6개월 가량의 재고가 남아 있어 한·일 무역마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파이낸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다만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전기차 '넥쏘' 등 일부 수소차량에 탑재되는 수소연료탱크 소재가 일본 도레이사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최초로 개발해 독자 생산 중인 효성이 최근 현대차에 공급하기 위한 탄소섬유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내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일본 경제제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제·음극제·전해액·분리막) 외에 '유계 PVDF 바인더', '수계 SBR 바인더', '알루미늄 파우치'는 일본 의존도가 높기에 수출규제가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완성차에 대한 국산화율은 높지만 아직 양산 단계 전인 친환경차들에 대한 부품·소재산업의 국산화율이 저조한 상태"라며 "친환경차 수출은 늘고 있지만 원천 기술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 친환경차 부품 및 화학소재 등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의 탄소섬유 수출 규제가 현실화돼도 일본 외 다른 국가들로부터 탄소섬유를 공급받을 수 있기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수소전기차는 대량생산 차종이 아니므로 핵심소재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대체 공급자를 구할 정도의 시간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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