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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안전교육의 핵심은 반복, 아이 손잡고 체험관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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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ㅣ 최혜영 보라매 안전체험관 소방관

한겨레

지진·태풍·화재·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을 미리 체험해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오전 서울 보라매 안전체험관에서 청소년과 가족 대상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최혜영 소방관에게 안전교육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최 소방관은 경력 20년차 베테랑으로, 10년 동안 구급차와 소방차를 탔던 경험을 뿌리 삼아 학교와 가정 안에서 안전교육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문: 청소년 시기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답: 학교나 집뿐 아니라 아이들이 소풍·여행 갔을 때 크고 작은 화재를 경험할 수 있다. 불이 났을 때 당황하고 무서워서 그 자리에 멈춰서는 아이들이 50%가 넘는다. 교육할 때 먼저 해보는 것이 바로 “불이야!”라고 외쳐보는 것이다.

큰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는 것도 직접 해본 경험이 없으면 아이들은 말문이 막히게 된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작은 소방차’라 불리는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시기에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겪어보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알고 있어야 아이들이 실제 몸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교육의 핵심은 ‘반복 경험’이다.

문: 일상 관련 안전교육에 학부모들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답: 그렇다. 보라매 안전체험관을 비롯한 전국의 안전교육장 대부분이 온라인 예약을 통해 사전 접수를 하는데,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 첫아이를 데리고 우리 체험관을 찾았다가 둘째 아이와 함께 손잡고 오는 부모도 많다. 학부모들도 안전교육을 한번 받아보면 그 중요성을 깨닫고 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화기 마개 제거법 등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부터 지하철 화재 시 수동개폐 장치 사용법, 스크린 도어 여닫는 법, 역사 내 긴급 대피 마스크 사용법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상세히 교육하고 있어 반응이 좋다.

문: 미취학 아동을 위한 교육도 마련돼 있는지?

답: 보라매 안전체험관의 경우 3층에 미취학 아동을 위한 체험장이 있다. 집안 곳곳에 놓인 위험 요소에 대한 교육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진행한다. 어린이집이나 학부모들이 조를 이뤄 체험관을 찾는데, 아이들이 직접 안전용품을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거듭 강조하지만 안전교육의 핵심은 반복이다. 어린 시절부터 안전교육을 생활화해 공교육 과정에서 반복 훈련하면 ‘생존 능력’은 자연스레 높아진다. 양육자들도 ‘우리 집에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아이가 물놀이하다 위험에 빠졌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등을 생각해본 뒤 아이들과 손잡고 안전교육을 함께 받아볼 것을 권한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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