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현대차 2분기 실적 껑충, 본격 ‘부활의 나래’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보다 매출액 9%·영업이익 30% 증가로 ‘깜짝 실적’ 잠정 공시

팰리세이드·쏘나타 신차 효과로 내수 호조…해외시장 부진은 여전

전통 내연기관차·미래 하이브리드차 품질 높여야 ‘부활’ 이어질 듯

판매 감소와 수익률 저하로 몸살을 앓아온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실적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전보다 매출액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30% 넘게 뛰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인 것이다. 그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적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를 적극 내놓은 데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율까지 유리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현대차가 모처럼 기회를 살려 본격 ‘부활의 나래’를 펴는 것인지 주목된다.

경향신문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액 26조9664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 30.2% 늘었다고 22일 잠정집계해 공시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112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며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 이후 최고치다. 특히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액이 50조9534억원으로 8.1%, 영업이익은 2조625억원으로 26.4% 늘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했으며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에서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쏘나타 신차 효과로 지난해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가 팔렸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덕도 봤다. 상대적으로 비싼 SUV 판매 호조 덕에 전체 자동차 판매액(21조271억원)이 11.5% 늘었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부진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해외시장에 현대차 판매량(도매 기준)이 10.1%나 감소한 90만4760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실적 회복 기조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부진 등으로 자동차 산업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시장 판매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애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가 채 가시기 전에 미·중 무역갈등까지 겹친 상황이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문을 닫기로 한 중국 베이징 1공장을 지난 16일 방문해 점검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일궈낼 수 있을지는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새로운 제품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품질력을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적된다. 정동수 한남대 기계과 교수는 “전기차나 수소차는 준비를 하되 너무 강조하다가는 오히려 실적에 부담될 수 있다”며 “첨단운전보조장치를 적극 도입하면서도 기본기를 더 탄탄하게 닦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고성능 N 브랜드’를 강조하듯, 엔진·변속기 성능과 내구성, 서스펜션, 브레이크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토대 위에 미래형 자동차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