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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현대차 V자 회복…실적 1조클럽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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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

팰리세이드 등 신차 잘 팔린데다

환율 덕도 봐 7분기 만에 최고실적

중국·인도 시장서 부진은 과제

현대자동차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선언했던 ‘V자 회복’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분기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3분기(1조2040억원) 이후 7분기만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해외법인장회의에서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영업이익 그래프를 보면 뚜렷한 V자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영업이익과 더불어 경상이익(1조3860억원)·당기순이익(9993억원)도 1조원 안팎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26조9664억원) 역시 지난해 2분기(24조7118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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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건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실적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2분기 글로벌 자동차 도매 판매(111만4916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2141대)보다 7.3% 감소했다. 한국(20만 대, +8.1%)에서 많이 팔아서, 주로 중국(14만2000대, -34.6%)·인도(12만7000대, -7.3%) 등 신흥국에서 많이 까먹었다. 한국 판매량을 제외한 전체 해외 시장 판매량(90만4760대)은 10.1% 감소했다.

그런데도 경영실적이 좋아진 건 판매단가가 높은 신차 판매 덕분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신형 SUV 판매 증가와 원화 약세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며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전략을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계속되고, 중형 SUV 싼타페와 중형세단 쏘나타가 각각 해당 차급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SUV가 인기다. ‘2019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소형 SUV 코나(3만7089대) 미국 판매대수가 지난해 상반기(1만5193대) 보다 200% 이상 늘었다. 또 중형 SUV 싼타페 판매량(6만7571대)도 전년 동기 대비 8000여 대 정도 증가했다.

이규복 현대차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상무)은 “(7월 미국 판매를 시작한) 팰리세이드는 단순히 물량 확대 측면을 넘어서서,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차종”이라며 “미국의 연비규제·무역확장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판매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165.9원)은 지난해 2분기(1078.6원) 대비 8.1% 올랐다. 주요 부품을 국내서 수출하는 현대차 사업구조상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중국이다. 2017년 3월 한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한 이후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정체다. 실제로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27만2212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감소했다.

이에 대해서 구자용 현대차 IR담당(전무)은 “상반기 베이징1공장 생산중지 조치로 고정비용을 절감했고, 우수 딜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딜러망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올해 하반기 신차(ix25·쏘나타)를 중국 시장에 출시해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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