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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미세먼지 주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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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위원장 만나 미세먼지 대책 지원 요청 / 반 위원장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공감, 빨리 빨리 해야한다” 입장 표명 / 현대제철 조업중지 처분에 대한 산업계 목소리 놓고 진지한 토론도 / 양 지사 “중국과 가장 가깝다”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 충남유치 필요성 설명

세계일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 가능성이 커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2일 김용찬 행정부지사, 나소열 정무부지사, 문진석 비서실장 등 충남도정의 핵심라인을 대동하고 서울에 있는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전 UN사무총장)에게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 등 국가차원의 미세먼지 대책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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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왼쪽)충남지사와 반기문 위원장이 22일 기후환경회의 회의실에서 면담을 갖고 충남도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반 위원장은 “노후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며 “폐쇄할 것이 있다면 2022년(보령화력 1·2호기 수명기간)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빨리 빨리 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대책 및 주변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 마련을 위해 설치한 대통령 산하 기구다. 지난 4월 출범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양 지사는 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충남에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절반이 위치해 있는 등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지만 미세먼지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이같은 충남의 사정을 감안해 국가기후환겨회의에서 △30년 이상된 노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화력발전소 노후연한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 △국가미세먼지 정보센터 충남도 유치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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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가 22일 서울 국가기후환경회의 청사에서 반기문 위원장을 만나 충남도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왼쪽부터 나소열 충남도 정무부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반기문 위원장,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 문진석 충남도지사 비서실장.


국가기후환경회의 안병옥 위원장은 “사회적 형평성 측면에서 충남도민들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안다”며 “국가가 (충남)지역민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며 충남도의 요청을 정부가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지원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충남도와 국가기후환경회의 핵심관계자들이 배석한 이날 양 지사와 반 위원장 면담에서는 충남도의 현대제철 조업중지 행정처분 최선이었는지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고위관계자인 김숙 전략위원장과 안병옥 운영위원장은 “산업계에서는 제철소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하다. 억울하다는 얘기도 있다”며 “충남도의 조업중지 행정처분은 너무 지나치지 않았는가?”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양 지사는 “충남도 입장에서는 적법한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린 것이다”며 “제철소 고로가 멈춰지면 발생하는 경제적 손해 등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만 각성없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대기업에 솜방망이 처벌을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1983년과 1984년 각각 운영을 시작한 보령화력 1·2호기는 현 시점에서 사용연한인 30년이 넘었지만 2009년 성능개선사업을 통해 수명을 연장,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2022년까지 운영한다.

글·사진=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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