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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美 미스 미시간, 과거 SNS 글 때문에 우승 사흘 만에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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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월드 아메리카'(MW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2019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우승자가 대회 사흘 만에 자격을 박탈당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대학(앤아버) 정치학과 4학년생이자 학생 공화당 조직 부회장인 중국계 미국인 캐시 주(20)는 지난 15일 열린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당선 직후 주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공격적이고, 인종주의에 무감하며 부적절한" 게시물이 논란이 됐다.

이에 MWA 조직위는 "대회 참가자에게는 좋은 성품이 요구되며 조직에 나쁜 평판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며 18일 주에게 MWA 대회 참가 자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미스 미시간 선발대회 참가를 언급한 모든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일보

과거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논란이 돼 미스 월드 미국 대표 선발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캐시 주(오른쪽)가 CNN 방송에 출연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CNN 방송 캡처


주는 이같은 MWA의 지침에 "보수적 정치 성향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MWA가 자신을 인종주의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는 "누구나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나는 통계 및 사실에 기반한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는 2017년 10월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과 관련한 논쟁이 일자 트위터에 "흑인 사망 사고의 대부분이 다른 흑인들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에 당신들 커뮤니티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내가 다니는 대학 캠퍼스 내에 '히잡 체험 부스'가 생겼다"면서 "히잡이 종교적 상징이 아닌 패션 액세서리였나. 아니면 억압받는 이슬람 여성들을 닮아가라는 건가"라고 했다.

주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미 CNN 방송 등에 출연해 "과거 발언들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미인대회 출전보다도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편견에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더 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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