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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WP "화웨이, 北 3G망 구축·유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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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사진=베이징 EPA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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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3G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를 비밀리에 도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전직 화웨이 직원 등에게 확보한 내부 문서와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화웨이가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 동안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는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와 지분합작으로 설립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3G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가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기지국과 안테나 등 장비 제공뿐 아니라 망통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에도 관여했고, 관리서비스와 네트워크 보증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화웨이는 미 상무부로부터 2016년 북한 등 제재대상국에 미국 기술이 넘어갔는지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를 받은 상태로, 북한과의 연계가 밝혀질 경우 추가 제재나 형사처벌 등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울러 화웨이의 북한 연계 의혹이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같은 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지난 2008년 3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할 당시, 고위층이 사용하는 통신망의 감청을 방지하기 위한 암호화 기술을 요구했으며, 여기에 쓰인 시험용 암호화 기술에 중국의 화웨이와 판다 인터내셔널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측이 대규모 통화 감청 시스템도 요구했는데 이 또한 화웨이가 북측 제공한 설명자료에 있는 것이라고 38노스는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며 자세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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