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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황교안 "편가르기 정치에 혈안" 공세에 이인영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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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대일(對日) 강경 모드에 야권이 “편가르기, 어린애 정치”라며 비판에 나섰다.

중앙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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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지금 청와대는 오직 편 가르기 정치에 혈안이다. 편 가르기 정치가 국민의 삶을 망친다”고 말했다. 또 “무능을 덮기 위해 갈등만을 부추기는 정권, 절망스럽다”라며 “통합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고,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는 정권은 반(反) 다원주의 포퓰리즘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은 대한민국 언론이 아닌가. 이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라며 “우리 국민이 이 정권을 지지함으로써 우리 삶에 단 한 방울의 단비라도 만난 적 있었나”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나온 해법도 모른 척하는 문재인 정권은 극일은커녕 대한민국을 영원히 일본에 뒤처지게 만들고 말 것”이라며 “철없는 친일 프레임에나 집착하는 어린애 같은 정치는 멈추고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급한 것은 외교적 해법”이라며 “사법부 판단과 외교적 괴리를 메울 생각은 없고 청와대가 나서 간극을 키우고, 한다는 게 고작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 친일로 몰아가는 한심한 작태”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도부의 강경 발언과 달리 당 내부적으론 “여권의 친일 프레임에 계속 말려드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은 2·27 전당대회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철저히 총선 전략으로 대일 악화 국면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지만, 이게 국민 정서에 일정부분 맞아떨어지는 것도 있지 않나”라며 “맞받아치기보다 다른 판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을 겨냥 “정부여당이 일본 정부가 아니라 야당과 싸움에 더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어떻게 국회가 정상 운영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과 생각이 다르다고 친일로 매도하는 건 위험한 이분법이다. 한국당이 하자고 할 때까지 추경을 미루겠다고 한 발언도 무책임하다”며 “민주당은 야당 자극에 몰두하지 말고 야당이 납득할 새로운 협상안으로 국회 정상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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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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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권은 “발목잡기”라며 반박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을 하는 우리 정부 등 뒤에서 자책골 또는 팀킬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어제 황 대표는 ‘정부 대응이 구한말 쇄국정책과 같다’고 비난했다. 우리 반도체 산업을 흔들려고 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해 기술독립을 하려는 것이 어떻게 쇄국정책과 같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당당한 외교를 하면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나. 황 대표는 극일이라는 말로 저자세 외교를 포장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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