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셨다”며 “잠수함을 돌아보시며 함의 작전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은 향후 동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잠수함의 규모나 제원, 김 위원장의 시찰 지역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시찰 현장에서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으로 된다”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함경남도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볼 때 신포조선소를 찾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김 위원장이 이번에 시찰한 잠수함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포조선소는 신포급 탄도미사일잠수함으로 보이는 잠수함 건조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지난달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신포조선소에서 다른 신포급 탄도미사일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는 잠수함 건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으로 구성된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정은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 부대의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이며 최근에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잠수함 시찰은 올해 들어 47번째 공개 활동으로, 군사 분야에서는 11번째 활동이다”라며 “특히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이후로는 4번째 공개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월 10일 서부전선 화격훈련 타격지도 이후 73일만에 군사 분야 공개 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잠수함 건조 시찰이 대미 압박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기자 문답 형식으로 다음달 열릴 예정인 한·미 ‘19-2 동맹’ 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이를 실무협상 재개와 연계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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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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