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기아차, 상반기 영업익 71%↑…환차익·통상임금 환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R종합] 텔루라이드 북미 판매 호조…2만대 증산

부진 中 시장 위해 근본적 체질 개선 나설 것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김상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1조13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 지난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이 환입된 데다, 2분기 들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 영향이 컸다.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배경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판매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오히려 떨어졌다. 상반기 수익성은 전년비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향후 글로벌 판매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71.3% 확대된 26조9510억원, 1조1277억원이다. 당기순이익 1조1545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4조5066억원, 영업이익 5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51.3% 증가했다.

지표상 수익은 개선됐으나 자동차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글로벌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135만2629대에 그쳤다. 국내에서는 9.3% 감소한 24만2870대를, 해외에서는 0.8% 줄어든 110만9759대를 각각 판매했다. 2분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5% 줄어든 70만2733대에 머물렀다.

판매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통상임금 타결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과 원화약세 덕분이다. 자동차 판매량과 같은 펀더멘탈의 개선 없이 일회성 요인으로 수익성이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는 2017년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이자비용 등을 더해 1조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기아차는 올해 3월 통상임금 합의를 끌어내고 법원 판결 금액의 60%를 정률로 10월 말까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던 1조원가량 중 60%를 통상임금으로 지급한다. 남은 금액은 이자를 더해 4300여억원이다. 이중 이자로 반영됐던 1500억원은 영업 외 손익에 속해 당기순익 계정에 1분기 반영했다. 나머지 2800억원은 영업이익으로 환입됐다.

2분기에는 원화약세 덕을 봤다. 해외시장에서 판매한 완성차는 달러로 실적이 집계된다. 원화약세 즉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면 원화로 환산한 금액은 증가한다. 일종의 착시효과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증가한 4.2%로 집계됐다.

뉴스1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제공)©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판매 부진 여파가 더 컸다. 상반기 국내 시장 판매 감소는 신차 부재 및 모델 노후화로 주요 RV(레저용 차량)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텔루라이드(현대차 팰리세이드 형제차)와 쏘울 등 신차를 앞세운 북미와 씨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전체적인 판매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북미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다. 특히 지난 2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선전하고 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2만3227대다. 첫 달(315대)를 제외하면 월간 판매량은 5700여대로 훌쩍 뛴다.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생산량도 2만대 늘린다. 텔루라이드를 생산하는 미 조지아공장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6만4000여대인데, 증산에 따라 8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근까지 포함하면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겠으나 텔루라이드가 성장세에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부침을 겪는 중국 시장에서의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단기적 실적 개선에 급급하기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상품 라인업 재정비, 판매망 정비 등을 통한 근본적 체질 변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2~3년간 손익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큰 변화를 통해서 중국 시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판매호조를 보였던 현지 전략형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셀토스도 투입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기아차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cho84@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