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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공갈젖꼭지' 떼기도 한국과 브라질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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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황혜리] 브라질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큰 아이가 공갈젖꼭지(이하, 쪽쪽이)를 물고 걸어 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문화충격이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큰 아이가 쪽쪽이를 물고 다니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화제를 브라질 교포 친구와 얘기했더니 브라질에선 아이들이 쪽쪽이를 비교적 늦게 까지 사용해도 별로 이상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한국과 브라질 아이들이 보통 언제까지 쪽쪽이를 사용하는지.

한국의 인터넷 육아 카페 등에 들어가 보니, 많은 엄마들이 돌 전후 아가의 쪽쪽이 사용에 대해 걱정하며 대체 언제까지 사용하는 게 좋냐며 묻고 있었다. 보통 나오는 얘기가 아기들은 돌쯤에 쪽쪽이를 끊는 게 좋다, 이가 나면 끊는 게 좋다 등이었다. 치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래서 한국의 전문가들은 어떻게 얘기를 하는지 찾아보았다.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 하정훈 전문의에 따르면 보통 아기들이 6~7개월쯤 되어 어느 정도 빠는 욕구가 충족되면 저절로 쪽쪽이 빠는 것을 중지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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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브라질은 언제까지 쪽쪽이 사용을 권장하는지도 찾아봤다. 브라질의 소아과 치과학 협회(ABO)와 보건복지부는 아기의 쪽쪽이 사용을 두 살까지 점차적으로 끊는 것을 권장하며 세 살까지는 쓰지 않도록 만드는 게 좋다고 밝혔다. 세 살이 넘어가면 치아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같이 쓰여 있었다.

즉, 확실히 한국이 브라질보다는 아기들의 쪽쪽이 사용을 더 일찍 그만두게 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빨리 끊으면 빨리 끊는 대로, 늦게 끊으면 늦게 끊는 대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의 엄마들이 아기가 돌이 지났는데도 계속 쪽쪽이를 사용한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라질 아이들이 비교적 늦게까지 쪽쪽이를 사용하지만 이에 큰 문제는 없다. 또한 앞서 소개한 하정훈 전문의에 따르면 영구치가 나는 6살 이전에 공갈 젖꼭지 사용을 그만둔다면 뻐드렁니를 만드는 것과 같은 치아 발달의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후 24개월에서 48개월 때 쪽쪽이 사용을 자연스레 그만둔다고 한다.

엄마들은 아이가 생기면 참 신경 쓸게 많아진다. 아이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쪽쪽이도 마찬가지. 아이가 너무 쪽쪽이를 오래 쓰는 것 같으면 치아가 이상해지진 않을까 혹여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정 한가 등등. 부디 엄마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칼럼니스트 황혜리는 한국외대 포르투갈(브라질)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브라질에서 한 살 아들을 기르고 있는 엄마입니다. 브라질에서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이 문화들을 한국과 비교하고 소개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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