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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미·중 서로 손내밀었는데… 화웨이 北 연계설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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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강기준 기자] [다음주 미국 고위급, 중국서 무역협상 전망
中 미국농산물 사고, 트럼프는 시진핑 칭찬
WP 문서 입수 "화웨이, 北통신망 구축했다"]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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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급 협상단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은 상대국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잇따라 보이면서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비밀리에 북한의 무선통신망 구축을 도왔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주쯤 중국을 방문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 고위 협상단이 직접 만나 회담하는 것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잇달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전망을 다소 밝혔다.

먼저 트럼프 행정부는 의료기기와 전자부품 등 110개 중국산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1일 일부 농산물 수입업자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 움직임을 보이며, 추가 관세를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시위와 관련해 "중국이 원했다면 시위대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중이 무역회담을 앞두고 상대국에 호의를 보이는 중에 미국 언론에선 양국 회담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 기사가 나왔다.

이날 WP는 익명의 전 화웨이 직원으로부터 회사 내부 문서를 입수, 화웨이가 중국 국영회사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손잡고 8년간 북한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적어도 2008년부터 8년간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등 북한 이동통신사인 '고려망'의 이동통신망 구축에 관여하거나 장비 유지 및 보수에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미 상무부는 말을 아꼈지만, 의회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화웨이가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공동성명을 내고 화웨이의 대북 제재와 수출 규제 위반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국산 부품 수출 금지와 같은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 해제는 중국이 회담 재개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제재 완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만남을 1주일가량 앞두고 화웨이 악재가 나오면서 무역회담 역시 꼬일 가능성이 생겼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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