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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8월 말까지로 연장한 정개특위 첫 회의…화기애애했지만 소위원장 두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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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간사, 홍영표 위원장, 심상정 전 위원장, 자유한국당 장제원 간사가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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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홍영표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추천합니다.”

23일 오전 10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한 말이다. 매번 고성이 오갔던 정개특위 회의에서 모처럼 웃음이 터졌다. 한국당 정개특위 간사인 장 의원은 홍 의원을 추천하며 “(홍 의원이) 내정되고 한 첫 인터뷰가 ‘선거제는 반드시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일성이어서 믿음이 간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위원장의 뒤를 이어 만장일치로 정개특위 위원장에 선임된 홍 의원은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선거법과 개혁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최선을 하다겠다”라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특위 활동 기한은 8월 말까지로 연장키로 합의한 이후 열린 첫 회의다. 앞선 합의에서 여야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위원장을 원내 1ㆍ2당 소속 의원에게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고, 지난 18일 민주당은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에 홍영표 의원을 내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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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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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30여분 만에 마무리된 훈훈한 회의였지만 여야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8월 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 한국당 의원들이 개혁을 결단해야 한다”며 한국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개혁 대 반개혁으로 프레임을 씌우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하면 개혁이고 반대하면 반개혁이란 프레임을 씌우면 논의가 어려워진다”며 “지금 여야 4당이 합의해 패스트트랙에 올린 법안은 밀실에서 만든 것이다. 선거제 개편을 위해 한국당의 의견을 얼마나 수렴하고 받아들여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풀지 못한 숙제도 남아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선거제 개편안 논의를 전담하는 정개특위 제1 소위원장 자리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기로 했을 때 한국당이 제1 소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은 합의된 사항"이라 주장했지만, 홍영표 의원은 23일 라디오에서 “(사개)특위 위원장 자리 하나를 한국당에 양보한 것은 민주당으로서 큰 결단을 한 건데 또 소위원장 자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김종민 의원이 소위원장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소리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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