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포천 500'역사 갈아치우는 중국기업의 약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샤오미, 직원 2만명에 1000주씩 지급…포천500 진입 자축 /사진=뉴시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500대 기업 역사를 재작성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 오른 중국기업 숫자가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다. 올해 500대 리스트에 처음 진입한 기업 숫자면에서도 중국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이같은 양적팽창에 비해 경영 질적인 면에선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 기업에 한참 뒤진다는 평가다.

■中, 500위권내 숫자 미국 추월
포천이 22일 발표한 '2019 포천 500대 기업' 순위 목록을 살펴보면 중국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선 500위권내 대만 기업 10곳을 포함한 중국 본토와 홍콩 등 중화권 기업 수는 129개로, 지난해 111곳에서 18개 늘었다. 반면 올해 순위에 오른 미국기업 숫자는 지난해 126개보다 줄어든 121개를 기록했다. 1990년부터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를 발표한 이래 중국기업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대만을 제외한 숫자 역시 미국기업에 근접했다.

톱5 순위에서도 중국 국영에너지 기업인 시노펙(2위)과 페트로차이나(4위), 중국국가전망공사(5위) 등 무려 3곳의 중국기업이 이름을 올렸다.미국의 거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6년 연속 1위를 지켰고, 네덜란드·영국 합작 정유사 로열더치셸이 3위를 차지했다.

500대 순위에 신규 진입한 기업 숫자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모두 25곳이 올해 500위권에 새로 포함된 가운데 절반 이상인 13곳이 중국기업이었다. 중국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전기(414위),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468위)가 대표적인 업체다. 설립 9년을 맞은 샤오미는 올해 500대 기업 순위에 오른 가장 '?은 기업'에 선정됐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 명단에 처음 진입한 것을 자축하며 전 임직원은 물론 핵심 외주업체 관계자들에게 자사주 1000주씩을 특별 보너스로 지급키로 했다.

전년도에 비해 성장속도가 가파른 기업들 순위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 부동산업체체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353위에서 올해 177위로 1년새 176계단 순위가 껑충 뛰며 상승속도가 가장 빨랐다. 아울러 알리바바도 118계단을 상승하는 등 성장속도가 빠른 10개 기업 가운데 무려 6곳이 중국 업체였다.

■양적 성장비해 질적 평가는 아직 멀어
글로벌 상위권 순위에서 중국기업의 약진이 양적에 치우친 나머지 질적인 면에선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500대 기업 전체의 평균 이익은 43억 달러(약 5조662억원)인 반면 중국 기업(이하 대만 기업 제외)의 평균 이익은 35억 달러(약 4조1천237억원)에 그쳤다. 500대 기업 중 중국 기업의 평균 판매수익률은 5.3%로 전체 평균인 6.6%, 미국 기업 평균 7.7%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세기경제보도는 은행업을 제외한 중국 기업의 평균 이익은 19억2000만 달러(약 2조2623억원)에 그쳐 동일 기준을 적용한 미국 기업의 52억8000만 달러(6조2214억원)의 36%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면에서도 중국 기업의 선진화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미국기업 상당수가 건강, 의료, 소비유통 관련 업종인 반면 중국기업은 제조업, 부동산, 자동차 등 중공업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이번 순위에 포함된 중국기업 80%가 국유기업으로, 민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