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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기아차, 신차·환율 효과에 상반기 실적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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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반기 영업익 2조원대 회복

기아차, 3년만에 상반기 영업익 1조 상회

세계파이낸스

사진=현대차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 효과 및 우호적인 환율 환경으로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지만 신흥 시장 공략, 새로운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년 만에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은 50조9534억원, 영업이익은 2조6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 26.4%씩 성장했다.

팰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효과와 원화 약세로 우호적인 환율요인이 적용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분기 중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와 30.2%씩 늘어난 매출 26조9664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4분기(67.6%) 이후 30분기 만이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신차 출시효과와 권역별 책임경영의 본격화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신형 쏘나타도 월별 단일모델 기준으로 국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현대차의 판매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원화 약세도 현대차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3월말 1135원 수준이었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되며 5월에는 1195원을 돌파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SUV 판매비중이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하며 4300억원의 수익성 증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며 "우호적인 환율 덕에 264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세계파이낸스

기아자동차 신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기아차도 올 상반기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71% 급증한 수치로 3년 만에 1조원을 상회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1.3% 증가한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6조951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6년(27조994억원) 이후 최대다.

지난 2분기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4조5066억원, 영업이익은 51.3% 늘어난 5336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우호적인 환율과 텔루라이드·쏘울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신차효과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의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량을 늘린 것이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초 북미 시장 전용으로 선보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매달 5000대 이상씩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북미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신차 씨드 등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난 27만391대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중남미 등 기타 시장에서의 판매도 31만1704대로 2.7%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선 16.4% 감소한 14만447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인도 공장도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해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등 SUV 차종의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대수를 최대한 늘려 상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기아차가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가 기아차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며 "하반기에도 미국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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