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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은 금리인하에 시큰둥한 코스피, 연준 금리인하에는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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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FOMC 주목…“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것”

세계파이낸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안재성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시큰둥한 반응인 가운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달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해 코스피가 오름세를 탈 거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반면 경기 둔화 근본 원인이 수출과 투자 부진이라는 점에서 통화 완화만으로는 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함께 존재한다.

연준은 오는 30~31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이다. 이번 FOMC에서는 현재 2.25~2.5%인 기준금리의 인하가 거의 확실시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0.5%포인트 인하 전망도 나왔지만, 일단 0.25%포인트만 낮출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0.5%포인트 인하는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은 물가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고 있으므로 0.25%포인트만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달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7.5%,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22.5%씩 각각 반영했다.

장기간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에게 연준의 금리인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금리인하가 전혀 효과를 내지 못했기에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증권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기준금리 인하 당일 코스피는 오히려 전일 대비 0.31% 떨어졌다. 그 후에도 등락을 거듭하며 확실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우호적인 대외변수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산업구조가 수출 위주라 증시를 흔드는 주요 이슈도 대외변수"라며 "지금 시장에 가장 영향력이 큰 이슈는 미중 무역전쟁이고 다음이 일본 수출규제"라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도 "금리인하가 시장 밸류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만 지금은 미중 무역전쟁, 한일 갈등 등 대외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까지 금리를 낮춰 양국 중앙은행이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취하면 시장의 반응이 보다 긍정적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그 자체보다 인하에 따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해소와 경기 반등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모두 금리 역전 상태다. 지난 2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33%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이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여전히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더 낮은 것이다.

미국 역시 22일(현지시간) 국채 10년물 금리가 2.05%, 2년물 금리는 1.82%로 모두 연준 기준금리(2.25~2.5%)에 못 미쳤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한은과 연준 모두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면 장단기 금리 역전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곽 연구원은 “연준의 선제적 금리인하 조치를 통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해소가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 달러화가 약세 현상을 보이면 신흥국 금융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는 부족하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이 장기화돼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로까지 연결되고 있다”며 경기가 호전되기 전에는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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