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삼성은 고양이?…LG디스플레이 "고양이 커진다고 호랑이 안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3일 실적발표 중 속담에 빗대 삼성전자 'QLED' 언급

뉴스1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QLED(QD-LCD)' 시리즈를 앞세운 경쟁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고양이가 커진다고 호랑이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직접적으로 경쟁업체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 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3일 진행된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가 QLED TV에 대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하면서 소니와 LG의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질문에 대해 "QD(QLED)를 포함한 LCD TV 가격 급락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올레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질문의 의도는 경쟁사가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할인 마케팅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는 상황에서 OLED 진영의 대표주자인 LG전자와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의 대응책이 준비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TV 마케팅 담당 임원은 "소비자들이 하이엔드 TV 시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의 가치를 지속 유지하기 위한 제품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임원은 속담 하나를 인용하겠다고 운을 뗀 뒤 "고양이가 커진다고 호랑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저희(LG디스플레이)들은 나름대로 생각한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고양이' 수준으로 평가되는 경쟁업체가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다 하더라도 한단계 위로 꼽히는 '호랑이'가 되진 않는다는 LG디스플레이의 입장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속담을 인용하며 언급한 '고양이'가 어느 업체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자업계에서는 LG와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를 저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각각 '올레드'와 'QLED'를 앞세워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가 진정한 '자발광'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LCD TV의 범주로 봐야 한다"면서 평가를 절하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올레드 패널 확장성에서의 한계와 '번인' 논란 등을 지적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실제로 삼성과 LG에서 TV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사장급 고위 임원들간 '설전'도 종종 볼 수 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9'에서 LG전자가 세계 최초의 65인치 롤러블 올레드 TV를 공개하자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경제성이 나온다면 개발할 가치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제품을 보여주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도 "아직까진 공감이 안 간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곧바로 "초기 신기술에 대한 우려는 공감하지만 가격은 소비자들이 롤러블 TV에 어느정도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느냐의 가치의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TO) 부사장도 "올레드는 QD-LCD와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삼성전자와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sho218@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