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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코르테스에 총알 한방 먹여야”… '인종차별' 美 경찰관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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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테스 관련 가짜뉴스 공유 / 인종차별·위협발언도 덧붙여

미국에서 트럼프 발(發) 인종차별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국 경찰관 2명이 페이스북에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에게 ‘총알 한 방’이 필요하다는 식의 인종차별 및 위협발언을 했다가 해고됐다.

미국 CBS방송은 22일(현지시간) 루지애나주 소도시인 그레트나 경찰서 소속 경찰관 찰리 리스폴리가 민주당 소속 코르테스 의원에 관한 가짜뉴스를 공유한 뒤 코르테스 의원(뉴욕)이 총에 맞아야 한다고 암시하는 코멘트를 달았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공격과 "미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비판 대상이 된 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인방이 15일(현지시간)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왼쪽 부터 과시다 틀라입(미시간주), 일한 오마(미네소타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뉴욕주)와 아이아나 프레슬리(매사추세츠). 워싱턴DC=AP연합뉴스


리스폴리가 공유한 뉴스는 ‘코르테스 예산 발언:미군 월급 너무 많다’는 헤드라인을 단 ‘가짜뉴스’였다. 리스폴리는 더 나아가 “이 불쾌한 멍청이들에게 한방이 필요하다(need a round)…서빙하던 그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국회의원 선출 전 바텐더로 일했던 코르테스 의원을 거듭 지목하는 것이다. 동료 경찰관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지난주에 올라온 이 게시물이 온라인매체 놀라닷컴에 보도됐고 주말동안 전 국가적으로 확산했다.

그레트나 경찰서의 아서 로손 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두 경찰관이 현직 국회의원을 향한 폭력적 행동을 시사하면서 프로페셔녈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한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로서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로손 서장은 주말 동안 놀라닷컴에도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손 서장은 “그 언급들이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우리 기관의 소셜미디어 정책에 위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누구든 이 메시지에 동의하든 않든, 실망했든 아니든 간에, 공무원이 올려서는 안 되는 게시물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르테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타깃을 지목된 유색인종의 진보 성향 민주당 내 초선 여성의원 4명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인종주의 논란이 미국 정가를 강타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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