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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푸드코트 된 편의점…우동 먹고 차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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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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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입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매장에 들어서자 정면에 '즉석라면' '부산어묵' '빅바이트' '맛있는 치킨' 사진이 큼지막하게 나오는 LED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행복국수&우동' 코너에는 멸치 육수와 가쓰오부시 육수가 나오는 보온탭이 설치됐다. 진공포장된 생면에 플레이크를 뿌린 후 육수를 부어 바로 먹는 형태다. 널찍한 통로와 핫도그, 치킨, 우동 등이 구비된 즉석푸드 코너가 고속도로 휴게소 푸드코트를 연상시켰다.

세븐일레븐이 이날 오픈한 프리미엄 편의점 '푸드드림'은 먹거리를 특화했다는 콘셉트가 눈에 띄는 매장이었다. 세븐일레븐 측은 "1~2인 가구 맞춤형 먹거리와 서비스를 갖춘 공간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132㎡(약 40평) 규모 점포에는 즉석푸드와 음료, 신선·간편가정식(HMR) 상품이 다른 점포보다 다양하게 진열됐다. 가로 길이가 약 7~8m에 달하는 신선 냉장시설이 일반 점포보다 배 이상 컸고, 넓어진 진열 공간에는 손질된 채소와 간편가정식, 도시락 상품 등이 보강됐다. 키친 시스템을 적용한 즉석푸드 플랫폼에서는 국수와 우동(2000원씩), 1989년 미국 세븐일레븐에서 도입한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1900원)도 판매한다. 편의점 안팎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15석의 휴게 공간이 마련됐다.

냉장 RTD 음료 위주 일반 편의점보다 음료 구색도 갖췄다. 편의점 최초 자체 브랜드 상품(PB)으로 불리는 슬러시 음료 '슬러피'와 종이컵에 담는 탄산음료 '걸프' 코너에 손님 발길이 자주 멈췄다. 1990년대 편의점 초기를 기억하는 40·50대에게는 향수를, 10·20대에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코너다. 쿠스미·티젠·트와이닝 등 20여 종의 국내외 유명 차(1000~1500원)를 모은 '세븐 티' 코너도 푸드드림에서 첫선을 보였다.

매장에는 직원이 있을 땐 직원을 통해 계산하고, 직원이 없을 땐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듀얼 포스 시스템이 처음 설치됐다. 결제 로봇 '브니'의 보급형인 '브니 키오스크'로도 계산이 가능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스마트 택배 서비스, 무인 물품보관함 '세븐락커'도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을 연내 1개 점포 이상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푸드드림은 1인 가구 소비 특성을 반영한 신개념 편의점 모델로, 미래 편의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점포로 활용하게 된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편의점업 본질은 가까운 곳에서 보다 편리하게 소비자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소소한 행복을 주는 것"이라며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은 편의점이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일상생활 쇼핑·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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