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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헤이그 특사까지 꺼내든 여당 "그땐 실패했지만 이번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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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이 대일(對) 수출규제 대응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전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다녀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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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청와대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간담회를 갖고 “국민들과 함께 분노하고 걱정도 해야겠지만,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도록 정치권은 협치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며 “추경이나 일본 수출규제 대응만큼은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현 상황에 대한 초당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제 한·일대전이 시작됐는데, 대통령께서 중심을 잡고 대처해 주셔서 국민들이 든든해 한다”며 “‘민생과 국익’이란 원칙 하에서 유연하게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도 “(그런) 원칙 하에서 협치를 좀 이끌어 달라”며 “5당 대표 회동이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은 계속 유효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90일째 국회에서 표류 중인 추경안과 관련해 “IMF(국제통화기금)나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등 국제기구는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느냐며 문제제기를 한다”고 말했다.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속에 추경안 처리가 지연되는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여야 5당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10번 넘게 추경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공동발표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 오기 전에 추경이 해결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윤후덕 의원은 “추경이 불발되면 어떻게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크다”며 “8월에는 추경을 반드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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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전날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다녀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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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일본과 관련된 대화에 집중됐다고 한다.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특사를 파견한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를 언급하는 의원도 있었다. 김영호 의원은 “일제 침략에 맞서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달려가 부당성을 알렸던 것이 100여 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WTO(세계무역기구) 등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과 우리의 정당성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번에야말로 제2의 독립, 단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이인영 원내대표는 간담회 초반부에 하반기 국회 운영 전략으로 “7월 내 추경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경제 활력과 민생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서비스업발전기본법, 빅데이터 3법 등 59개 중점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정치가 어려운 시대다. 여러 가지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가 나오고 정치가 희화화 되는 상황”이라며 이 원내대표를 격려했다.

오찬 자리에서 한 의원은 “제 부인이 대통령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질투를 느꼈다”고 농담을 던져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없어 너무 아쉽다”고 한 의원도 있었다. 김 여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22~23일 광주에 머물렀다.

위문희·윤성민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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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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