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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日 1차규제로 당장 기업 26곳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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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면충돌 ◆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기업 26곳이 당장 직간접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은 행장은 "피해 예상 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과 관련된 26곳"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수은의 여신 잔액은 3조1000억원"이라고 공개했다.

은 행장은 "설문조사를 먼저 했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자금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선 필요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은이 파악한 직간접적 피해 예상 기업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은 측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돼도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잔액 3조1000억원이 당장 모두 부실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 행장은 이날 기재위에서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기업에도 수출 계약만 확인되면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정책금융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다음달부터 신용등급이 없는 수출 초기 기업에도 수출 계약 체결만 성공하면 금융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 여건이 악화돼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현재 무역보험공사가 수출 계약만 체결하면 보증서를 발급해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수은은 보증 없이도 직접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존 영업실적이나 회계자료에 기반한 신용등급이 없더라도 수출 계약만 확실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다는 확신이 서면 수은이 직접 금융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은 행장은 '필요한 곳에 금융을 지원한다'는 철학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을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해왔다. 이번 제도에도 실력이 있어도 금융 지원을 못 받아 수주를 못하는 기업들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은 행장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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