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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LGD, 상반기 5000억 적자에도 공격적 미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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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종합] LCD 라인 가동 재검토, OLED 투자 결실 기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바꿔…하반기엔 실적도 개선

뉴스1

지난 1월 LG디스플레이가 'CES 2019' 전시장에 마련한 65인치 커브드 UHD OLED 디스플레이 4장을 이용해 만든 장미꽃 형태의 조형물(LG디스플레이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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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미중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와 패널 가격의 급락 등의 악재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역대급'의 적자에도 LG디스플레이는 이날 3조원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바꿔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진행된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영업손실 2281억)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바 있어 상반기 영업손실은 5008억에 달하게 됐다. 매출액은 5조35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112억원)보다 5%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분기 3005억원에서 5502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미·중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유통·세트사들이 패널 구매를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패널 수요 위축과 가격 급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등의 후발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급 과잉이 이뤄진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 환경이 경색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이번 분기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 LCD패널의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라인의 '합리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국내에 3개의 8세대 LCD 라인이 있는데 1개는 OLED TV로, 1개는 하이엔드 IT와 커머셜로 집중해 운영 중"이라며 "나머지 하나 남은 범용 LCD 라인은 미래 가치와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타이밍을 검토 중이며 면밀한 내부 검토를 통해 구체적 가시화 시점에 소통하겠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부터는 패널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3분기 자사의 패널 판가는 플라스틱 OLED 출하로 믹스(Mix) 개선 효과가 있어서 평균 판매가격(ASP) 10% 내외 상승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성 보전에 나서 패널 가격의 하락 폭과 속도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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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2019.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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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상품인 OLED 중심으로 전환해 실적에서도 반전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3분기부터 광저우 OLED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 가까이 확대되어 대형 OLED 사업성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주의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 신규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구미 공장도 복수의 거래선 대상으로 공급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전무는 "자동차용 플라스틱 OLED도 하반기에 제품을 처음 출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 이라며 "2017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투자가 올해 마무리됨에 따라 외부 변수에 대한 기민한 대응은 물론, 내부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을 강화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성과 창출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10.5세대 OLED 공장에 약 3조원을 추가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 증설이 마무리되면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OLED TV용 대형 패널을 월 4만5000장가량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에 대해 "경쟁력 있는 생산성을 기반으로 OLED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초대형, 롤러블,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로 새로운 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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