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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란 유조선 나포는 해적행위" 英, 호르무즈서 유럽동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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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적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 동맹국에 새 해군 동맹을 결성하자고 촉구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의회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영국 유조선 나포를 '국가 주도의 해적 행위'로 규정하고 다국적 해양 보호 미션을 발족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과 서방 진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도 국제 해양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군대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 영국은 이와 별도로 유럽 동맹을 결성하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에는 거리를 둔 채 보충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헌트 장관은 "지난 48시간 동안 많은 동맹국과 건설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히며 여러 유럽 국가의 지지 의사를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주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부 장관은 "영국과의 연대 측면에서 그리고 국제적 해양 운송을 보존하기 위한 의무를 지키는 차원에서 영국의 동맹 제안에 합류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영국·프랑스와 공조하는 데 대한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도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마주한 위협에 맞설 방안과 함께 외교적 카드를 계속해서 살려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계속해서 위험한 길을 간다면 해협에서 더 많은 서방 진영의 군대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영국과 그 동맹국이 항행의 자유를 언제나 수호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도 고조되는 형국이다. 이란은 22일 미국 정앙정보국(CIA)과 협력한 스파이 17명을 적발했고 일부는 처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적발된 스파이가 모두 이란 국적이며, 스파이 활동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란 당국이 CIA 간첩을 잡았다는 보도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그는 "심하게 망가진,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종교 정권의 거짓말과 선전 선동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같은 날 미국은 이란산 석유를 수입한 중국 국영에너지 업체에 제재를 가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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