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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양정철 만난 중견기업계 "기업하기 어려워 한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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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틀째 경제계 싱크탱크와 간담회

뉴스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중견기업연구원을 방문해 경청 간담회를 하고 있다. 양 원장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이를 당 지도부, 정책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정책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2019.7.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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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기업규제가 많은 것은 잘 아실거고, 노동경직성도 너무 심하다"
"기업인들의 '탈(脫)한국' 현상이 심각하다"
"기업들이 다 (해외로) 나가려한다. 일자리는 누가 만드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중견기업계를 만나 '뼈아픈' 지적을 들었다.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3일 오후 양 원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업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대한 집권여당의 대책을 촉구했다.

양 원장은 이틀째 경제계 싱크탱크와의 경청간담회를 가지고 일본의 수출보복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전에는 LG경제연구원을 방문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중견기업연합회는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정권과 여당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기업 현실이지만, 대내외 경제환경이 심상치 않은만큼 긴급처방이 빨리 나와줘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했다.

반 상근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미중간 무역전쟁과 한일 문제, 최저임금 인상 등이 기업을 너무 힘들게 한다"며 "규제가 많은 것은 아실거고 노동경직성도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을 존중하지 않는 분위기로 사회가 나아가고 있다"고 반(反)기업정서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또 "기업인들의 탈한국 현상이 심각한데 같이 고민해달라"며 "정부가 일자리를 중시하는데, 기업이 (해외로) 나가면 누가 일자리를 만드느냐"고 일갈했다.

양 원장은 "중견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이 있으면 저희 연구원이 중간에서 어려움을 듣고 함께 머리를 맞대 좋은 정책적 대안이 마련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양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으로 비상한 시국에 중견·중소기업들이 겪는 금융 애로에 대해 유사사례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 관련 제안을 주셨다"며 "일본 수출규제 문제로 겪는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유형별로 설명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부품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R&D)대책이나 그에 따른 기업경쟁력을 위한 금융지원 및 제도 개선 방안들을 제안해 주셨기 때문에 돌아가서 정책위와 상의해보려 한다"고 언급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서울 여의도 LG경제연구원을 찾아 일본 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원장은 LG경제연구원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재벌의 부정적인 측면들은 함께 극복을 해야 되겠지만, 대기업이 가진 국가 경제에서의 역할과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지금처럼 엄중한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다"라며 "재벌과 대기업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LG경제연구원에 이어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SK경영경제연구소 등 대기업 싱크탱크와 릴레이 간담회를 한다. 재벌개혁 의지가 강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이 대기업 싱크탱크와 연달아 회동을 하는 데 대한 의미 부여와 추측이 나올 것을 감안, '재벌과 대기업의 분리'라는 표현을 들고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를 돌며 경청간담회에 나선 양 원장은 이날 대기업 가운데선 LG경제연구원을 가장 먼저 만나 주52시간제와 탄력근로제 등 근로시간 문제부터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수출규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LG그룹의 경우 핵심사업인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수출 규제 품목에 해당하는 고순도 불화수소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과 대만 등에서 대체 제품을 확보해 테스트하는 중이다.

양 원장은 이날 간담회 내용에 대해 "LG연구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 연구소들과 좋은 얘기를 많이 해서 실제로 대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국내경제에서 더욱 과감하고 생산적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원장은 25일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29일 삼성경제연구소, 30일 소상공인연구원, 8월 2일 SK경영경제연구소와 각각 간담회를 한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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