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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후임 방통위원장에 엄주웅·표완수·한상혁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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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언론운동가 vs 현직 언론인 vs 미디어 전문 법조인 거론

뉴스1

왼쪽부터 엄주웅 전 방통심의위원, 표완수 시사인 대표,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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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김일창 기자 = 임기가 1년여 남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방통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언론관련 인물들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통신 분야가 또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후임으로 청와대는 엄주웅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61)과 표완수 시사인 대표(72), 한상혁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59)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청와대에서 인사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 거론되는 세 사람은 전형적인 '학자' 면모를 보여온 이 위원장과 결이 다르다. 언론관련 시민단체나 언론계에서 활동한 진보성향 인물들로서 언론개혁을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실천하는데 유리한 입지에 있다는 평가다.

엄 전 상임위원은 진보 언론운동가로 꼽힌다. 1980년 대표적 공안사건중 하나인 '학림사건'의 피해자중 한 사람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으로 일했다. 민간기업 스카이라이프 상무로 일했고 이후 이명박 정부시절인 2008년 5월 야당추천 몫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입성, 3년간 상임위원을 지냈다. 또 공익제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호루라기재단의 비상임 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표 대표는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의 청주고 10년 선배다. 1974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후 줄곧 언론사에 몸담았다. 인천방송 이사, 경인방송 사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약 5년간 YTN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오마이뉴스 회장을 역임했다가 2009년부터 시사인 대표를 맡고 있다.

한 변호사는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1998년에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 길로 들어섰다. 2000년대초 MBC 자문을 맡으며 언론과 인연을 맺었고 그후에도 주로 미디어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삼성X파일 사건을 비롯, MBC 자문역을 오래 맡은 것이 계기가 돼 2009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피디연합회 자문변호사로 언론과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통신 업계 일각에선 방통위원장 후보가 진보성향 언론인 중심으로 거론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

한 미디어전문가는 "과거 방송정책은 공익성, 공공성 확보 등이 중심이었고 산업성은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않았지만, 최근 넷플릭스 등으로 대변되는 미디어 융합 시장에서는 방송정책과 규제도 '산업성'을 크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거론되는 후보자들이 모두 언론분야에서 명망이 높은 인물이기는 하나 방송 산업성에 대한 인식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전문가는 "방송통신위원장 자리는 언론 공정성 확보에도 힘써야 하지만 방송과 통신 산업 양측의 융합을 위한 혁신적인 규제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산업적 측면에 대한 균형잡힌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인사도 (청와대가)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도 "방통위는 지상파 등 방송사만 다루는 곳이 아니라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인터넷 산업과 통신 및 미디어 융합에 대한 균형잡힌 규제 정책을 펴야 하는 부처"라면서 "정작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나 규제에 대한 통찰력을 갖춘 인물보다는 한쪽 분야(언론)만 아는 인물이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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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기자실을 나서고 있다. 이 원장은 오는 8월 중폭의 개각이 예정된 것을 감안해 이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7.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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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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