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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용인이 버린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유치전 가열...136곳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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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포기한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60개 지자체가 몰렸다. 민간·개인사업자가 소유한 부지까지 합치면 총 118곳이 유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시작한 데이터센터 부지 제안 접수를 이날 마감한 결과 118곳으로부터 총 136개의 의향서가 들어왔다.

일부 지자체에서 2곳 이상의 부지를 제안해 부지 기준으로 136개 부지가 접수됐다고 네이버측은 설명했다. 실제 전국 60개 지자체가 78곳 부지에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며 의향서를 제출했다. 민간·개인사업자는 58개 용지를 접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의향서가 접수돼 매일 밤늦게까지 작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강원도 춘천 데이터센터에 이어 경기도 용인에 제2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지만,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 발생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네이버는 원래 총 5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첫 데이터센터 ‘각’이 있는 춘천시에 네이버는 지난해 총 168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지역 고용 규모는 700여명, 인건비는 연 920억원에 달했다.

조선비즈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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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두번째로 짓는 데이터센터를 5G(5세대)·로봇·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특고압 전기공급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비상발전시설·냉각탑 시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주민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건립 추진에 반발했다.

이에 네이버는 용인 기흥구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지을 목적으로 토지까지 매입했지만 설립을 포기했다.

이에 전국 지자체 등 수십곳에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직·간접적으로 보내왔다. 네이버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한다는 취지에 따라 공개 모집 형식으로 전환했다.

네이버 측은 "제2데이터센터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건립하기 위해 공개 제안 형식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광역시, 포천시 새만금개발청 등이 네이버의 제2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 건립하고 싶다는 유치 의향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다 철수한 용인시도 대체 용지를 제안하는 등 경쟁 대열에 뛰어든 상태다.

네이버는 이날까지 의향서를 받은 뒤 다음 달 14일까지 최종 제안서를 받고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안에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착공은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은 2022년 1분기로 계획하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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