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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中·러, KADIZ 매년 안방처럼 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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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H-6 폭격기 한반도 남부 자주 진입 / 러 TU-95 폭격기·조기경보기 등 침범

세계일보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 측이 한반도 남부 지역 일대에 설정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빈번하게 진입해 왔다. 중국의 경우 매년 수십 차례에 걸쳐 KADIZ를 침범해 왔다. 특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빚어지고 있던 2017년 1월 9일에는 폭격기와 조기경보통제기 등을 포함한 군용기들이 이어도 인근 KADIZ에 진입했다. 같은 해 12월18일에도 중국 군용기 5대가 이어도 서남방에서 KADIZ에 들어왔다. 이어도 남방 해역 상공은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이 서로 겹치는 곳이다.

러시아 역시 중국보다 적지만 KADIZ 진입 횟수가 매년 십여 차례에 이를 정도로 잦은 편이다. 2017년 8월23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편대가 KADIZ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7월13일에도 폭격기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울릉도 북방 동해상 KADIZ로 진입했다. 지난 6월에도 러시아 폭격기가 KADIZ에 진입한 사례가 있다.

세계일보

중국 H-6K 폭격기


KADIZ에 자주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는 H-6 폭격기다. 1958년부터 180여대가 생산된 폭격기로 비행거리가 6000㎞에 달한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할 경우 일본 본토나 괌 등을 공격할 수 있어 중국군의 전략적 타격능력을 뒷받침하는 무기다. 특히 음속의 4배 속도로 날아가는 YJ-12 대함 미사일(사거리 400㎞) 6발을 장착할 수 있어 미 해군에 상당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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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tu-95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는 1953년 처음 등장한 이래 러시아의 폭격기 전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300대 이상이 생산됐다. 최대시속 800㎞에 비행거리가 1만2000㎞에 달할 정도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미사일의 등장으로 장거리 폭격기로서의 가치가 떨어졌지만,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공격능력을 유지하면서 전략적 억제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폭격기 외에도 해상초계기, 정찰기 등으로 개조되어 냉전 시절 대서양과 태평양 일대에서의 정찰비행에 나서기도 했다.

냉전 종식 이후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정찰비행이 일시 중단됐으나 2007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정찰비행을 재개했다. 동해상에서도 비행을 실시하고 있어 한국과 미국, 일본의 주요 감시대상으로 꼽힌다. 이번에 독도 영공을 침범한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미 공군의 E-3와 유사한 기종으로 러시아 공군의 작전을 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수찬·이정우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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