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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2019 지산록페스티벌’ 공연 3일 전 돌연 취소에 관람객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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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내 간판급 음악 축제 ‘2019 지산록페스티벌’이 개막 3일을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갑작스런 공연 취소 탓에 참여 예정이던 아티스트나 관객에게 적지 않은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산록페스티벌의 주최·주관사인 디투글로벌컴퍼니는 23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취소를 알렸다. ‘2019 지산록페스티벌’은 원래 오는 26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지산록페스티벌은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록페스티벌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후신이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2009년 처음 개최돼 2017년까지, CJ ENM 주최로 열렸다. 이번 지산록페스티벌은 기존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는 별개로 올해 국카스텐, 미국 밴드 ‘첼시 그린’(Chelsea Grin)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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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사 측은 “공연 산업이 대외적으로는 성장했다고 보이지만, 그와 다르게 제작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직면해야 한다”며 “타국 콘텐츠에 의존해 캐스팅해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과경쟁으로 더욱 위험한 제작 환경이 조성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객의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해 현장에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종적으로 2019 지산록페스티벌 취소 결정을 하게 됐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초에 주최사가 페스티벌을 운영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의 능력으로는 처음부터 해외 유명 뮤지션을 데려오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해외 페스티벌과 별개로 캐스팅 역량 등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타국 콘텐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해명은 라인업 구성을 실패한 것을 외부 탓으로 돌리려는 핑계”라고 지적했다.

디투글로벌컴퍼니는 예매한 티켓의 일괄 취소와 환불을 약속하고 숙박시설 취소 수수료까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최 3일 전 갑작스런 취소로 미리 페스티벌 기간 동안 일정을 비워뒀던 예매객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pow*****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재작년은 봐줄 만했는데 이번 라인업은 별로라서 티켓 팔려고 내놨는데 환불해줘 다행”이라며 조롱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 많은 록페스티벌이 취소된 가운데,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모았던 지산록페스티벌까지 취소됨에따라 국내 록페스티벌의 인기는 한풀 꺽일 위기에 처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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