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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0.3% 총리…대부분 ‘부자 백인 남성’ 대표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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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권자 중 보수당원 0.3%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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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리스 존슨 차기 총리는 보수당원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집권당 대표가 물러나면 당내 경선을 통해 총리가 되는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 따른 것이지만, 보수당원은 전체 유권자(4577만명)의 0.3%에 불과해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보수당은 지난달 10일 경선을 시작,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지난달 22일부터 보수당원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경선에 보수당원 15만9320명 중 87.4%인 13만88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보수당원은 수적으로는 물론 계층·성별·이념적으로 유권자들 중 극소수만을 대변한다. BBC 등에 따르면 보수당원 70%는 남성, 평균연령은 57세다. 영국인의 10%는 소수인종인데 보수당원의 97%는 백인이다. 86%는 중산층 이상이다. 지난 1월 영국 경제사회조사위원회(ESRC)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원 80%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지지한다. 반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지지율은 51.9%였다.

가디언은 “일반적인 영국인들에 비해 훨씬 더 부유하고 나이가 많고 백인 비중이 높은 보수당원 16만명이 자신들의 선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대표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2007년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가 사임한 뒤 경선에서 단독 후보였던 고든 브라운을 투표 없이 당 대표 겸 총리로 확정했다. 존슨은 당시 칼럼을 통해 “그 누구도 브라운을 총리로 뽑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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