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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여, 영공 침범 공식입장 자제… 야 “안보 벼랑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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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외교·안보사안… 신중 접근 필요”/ 한국 “막장 안보관이 무장해제 불러”

세계일보

여야는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등에 무단 진입한 사건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행위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최대한 자제한 반면 야당은 “대한민국 안보가 벼랑 끝에 섰다”며 정부의 외교·안보전략의 재정비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는 우리 군의 대응 이후 대마도와 나가사키 일대의 일본 영공을 비행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일본은 쓸데없는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자국 영공 방어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국가 대 국가의 외교·안보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의 안보 공백이 부른 사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북아에서 벌어지는 중·러 대 미·일 각축전에 한국이 링으로 이용되고 있는 형국”이라며 “정부 외교 안보력에 대한 전면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민경욱 대변인도 “‘이제 적은 없다’는 장밋빛 환상에 취한 문 정권의 막장 안보관이 대한민국을 무장해제시켰다”고 목청을 높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방공식별구역과 우리 영공을 침범한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정부는 중·러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를 얕보고 무도하게 행동하는데 한·미 동맹은 불안하고 일본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안병수·곽은산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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