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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단 너뿐이야”…단월드·민희진 해임 논란 속 ‘뉴진스 파워’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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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단월드 연루·민희진 해임 회오리 속 ‘버블검’ 뮤비 감성 인기

팬들 “뉴진스 지켜야 한다” vs 하이브, 단월드 연루설에 “BTS 명예 훼손”

뉴진스, 도쿄돔 공연 등 활동 박차…‘민희진 없는 뉴진스 불가능’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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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bble Gum‘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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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냅둬라.. 이런 감성 계속 느끼고 싶다” “개저씨들은 절대 이런 순수하고 맑은 느낌을 낼 수 없지” “‘디토 감성’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냐. 이번 여름 트렌드도 뉴진스다”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갈등에 더해 하이브가 종교단체가 연루됐다는 의혹 속에도 뉴진스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맑은 10대 정서를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녹인 ‘뉴진스 감성’에 열광하는 이들은 ‘어른들 싸움에서 뉴진스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진스가 지난달 28일 선공개한 ’Bubble Gum‘(버블 검) 뮤직비디오는 4일 만에 조회수 1800만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비디오테이프를 넣어 영상을 시청하던 시대의 ‘레트로 감성’을 소환했다. 비눗방울로 형상화된 ‘뉴진스의 세상’은 과거이기도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의 시대, 현실을 초월한 이상향이기도 하다.

현실은 뮤직비디오처럼 아름답지 않다. 어도어 소유권을 둔 ‘뉴진스 엄마’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격화될 대로 격화됐다.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이 어도어 독립으로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며 감사에 착수하고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를 고발한 죄로 하이브가 프레임을 짜 자신을 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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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뉴진스가 선공개한 ’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공개 4일만에 18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Bubble Gum‘ 뮤직비디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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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민희진의 해임 절차를 밟기 위해 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어도어 측은 현재 뉴진스 활동 등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오는 5월 10일까지 이사회, 5월 말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이기에, 주주총회가 열린다면 민 대표 해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민 대표를 몰아낸 후 하이브가 뉴진스를 ‘뉴진스 답게’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 대표 없는 뉴진스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 대표는 K팝 업계에서 독보적 존재로 꼽혀왔다. 음악 프로듀싱, 뮤직비디오, 가수들의 의상·헤어스타일 등 이미지 연출, 앨범 재킷·홍보물 등 시각 디자인에 직접 관여해 일관된 콘셉트를 만들어낸다는 점 때문이다.

하이브가 사이비 종교단체로 의심 받는 ‘단월드’와 연루됐다는 의혹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OMG’ 뮤직비디오에는 하이브가 단월드 연루 관련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며 ‘댓삭 방지’에 열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여전히 포착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OMG’는 ‘단월드 찬양곡’을 내라는 하이브(방시혁)의 지시로 만들어진 곡이며, 민 대표는 지시를 따르는 척 뮤직비디오를 통해 단월드와 하이브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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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멤버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등장하는 ’OMG‘ 뮤직비디오 속 멤버 하니가 자신이 ‘아이폰’이라고 주장하는 장면. ’OMG‘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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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심정을 노래한 ‘OMG’에는 ‘단 너뿐이야’라는 다소 어색한 가사가 등장한다. 누리꾼들은 뮤직비디오 초반에 등장한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라는 대사부터 단월드와의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러 외국인 멤버인 하니(팜하니‧베트남)가 발음하도록 해 ‘당신’이 ‘단신’처럼 들리게 했다는 것. 단월드 상징인 곰과 단월드가 포진한 신도림 역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이런 추측들이 사실이라면 뉴진스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사이비로부터 뉴진스를 지켜야 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뉴진스는 5월과 6월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공개한다. 이후 일본 단독 첫 공연으로 도쿄돔 팬미팅을 개최하는 데 이어 2025년 월드투어까지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뉴진스는 지난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데 이어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Top Global K-pop Artist)’를 수상했다.

하이브는 종교단체 연루설에 일단 선을 긋는 모습.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단월드 창시자가 세운 학교인 글로벌사이버대학에 다녔다’는 소문에 대해 하이브는 “최근 방탄소년단의 명예를 훼손하고 음해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다수 감지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하이브 직원들은 단월드 세뇌의 일환으로 아침마다 명상·요가를 한다’는 글에 한 하이브 직원이 “웃긴다. 제발 아침에 요가랑 명상할 여유 좀 줘라. 나도 하고 싶다”는 자조적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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