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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김무성 “조국은 임진왜란 ‘신립장군’, 文은 무능한 ‘선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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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관련 文 대통령·조국 수석 대응 비판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와 관련해 ‘페북정치’ 논란을 빚고 있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가리켜 임진왜란 당시 전투에서 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립 장군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선 말 선조 같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의도와 우리나라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조 수석을 보면 임진왜란을 앞두고 왜군의 조총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신립 장군이 ‘조총으로 사람이 다 죽는답니까’라고 반문한 무지를 보이다가 탄금대 전투에서 몰살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은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에 대해) 전략 물자를 계속 확보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데, 조 수석처럼 ‘겁먹고 쫄지 말라’며 결사항전을 외치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단말마적 몰상식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조 수석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일본 국력, 분명 한국 국력보다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 외교력 포함 현재 한국의 국력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쓴 바 있다.

세계일보

김 의원은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려 반일감정을 조장시키는 조 수석은 안보 협력국인 일본을 적으로 간주했다”며 “민정수석의 소관이 아닌 한일간의 외교문제에 나서 반일감정을 부추기며 국민을 선동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이성을 잃은 비정상적 정신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수석의 선을 넘는 발언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제지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도 조국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비정상적 상태라는 것을 규정한다”며 조 수석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세계사적 흐름에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 말기 무능한 왕정’에 비유했다. 김 의원은 “일본의 경제 강압은 미국과 비밀리에 연계된 것으로 확신한다. (일본의 보복조치는) 친북적이고 중국에 저자세인 문재인 정부의 생각을 완전히 돌려 놓아서 한미일 공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미일간의 공동이익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러한 세계사적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일본의 경제 강압을 바라보고 풀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조선 말기의 무능한 왕정처럼 무식하고 한심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보면 조선 말기의 선조를 보는 것 같다”고 목청을 높였다. 선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위기상황에 앞서 일본의 침략을 내다보지 못했고 전란 뒤에도 제대로 난국을 수습하지 못한 왕으로 기억되고 있다.

김 의원은 “개인간에는 도덕적인 측면에서 ‘선악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가 간에는 오직 ‘국익의 잣대’가 모든 것의 기준이 돼야한다”며 “우리는 한일간 경제 분쟁이 누가 더 손해 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양국 국민과 기업 모두가 피해자이자 패배자가 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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