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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정의용·정경두·강경화 연쇄회동…한미일 공조 '원칙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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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 최경민 기자] [the300]한일관계, 북미 핵협상,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방위비 분담금 등 논의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9.07.24.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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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연쇄회동을 갖고 한일갈등 등 전방위적 현안을 논의했다. 한일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방한인만큼 미국의 중재 여부가 주목됐으나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하는 선에 그쳤다.

청와대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15분 동안 정의용 실장과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한 뒤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1시간20분 동안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업무 오찬을 하며 총 2시간35분 만났다.

이들은 한일갈등,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북미 비핵화 협상, 호르무즈 해협 파병, 방위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는 양측이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했다"며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이 맥락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한일 간 갈등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전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도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돼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을 한미동맹 정신에 기반해 가장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만났다. 국방부는 이들이 "한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동 중 관심을 모았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과 관련한 논의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서는 대화 주제로 다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역내 평화·안정 등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 한미일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함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한일 간 추가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다는 기본 인식 하에 미국 측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포함, 향후 더욱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당면 현안들을 합리적, 호혜적으로 해결하면서 공고하게 유지·발전돼 왔음을 평가했다”며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미 공동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며 앞으로도 동맹 정신에 입각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볼턴의 이번 우리 고위당국자 예방에는 매튜 포틴저 백악관 NSC 선임보좌관 등도 배석했다. 일본을 거쳐 전날 한국을 찾은 볼턴 보좌관은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행이 아닌 볼턴의 단독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다희 , 최경민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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