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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남중국해 정세 안정" 강조…"美 군함이 영해 불법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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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신장·시장 독립세력에 경고…"주권 단호히 지킬 것"

연합뉴스

'항행의 자유' 작전 중인 美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
[홍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은 24일 발표한 국방백서를 통해 남중국해 정세가 안정돼가고 있지만, 미국 군함이 중국 영해 등을 불법 침입해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역내 국가들과 남중국해 등을 잘 관리되고 있지만 미국이 이 지역의 안보 불안을 불러오고 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중국은 백서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합동 훈련 등 군사교류를 통해 상호신뢰가 촉진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의 정세가 안정돼가고 역내 국가들은 위험과 의견 충돌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과 분쟁이 있다.

특히 중국은 인공섬을 잇달아 건설하고 군사 기지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의식해 남중국해가 안정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러면서 "세계 경제·전략의 중심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이 지역이 강대국 게임의 초점이 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지역 안전에 불확실성이 생기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와 개입을 확대해 지역 안전에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사드 배치 등을 지역 전략 균형 훼손 사례로 꼽았다.

중국은 이어 대만의 독립세력을 겨냥해 "서양 세력에 의존해 자신을 높이려 하고, 분열의 길로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면서 "이들이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가장 큰 현실적 위협이며 조국의 평화통일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또 "역외 국가 군함과 항공기가 빈번하게 중국을 근접 정찰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불법으로 중국 영해 및 관련 섬·암초의 인접 해공역에 침입해 중국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남중국해에 군함과 항공기를 통과시키고, 최근에는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만해협 통과 횟수를 늘려가는 데 반발한 것이다.

중국은 백서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중국 영해 및 관련 섬 암초 인근의 해공역 침범, 광범위한 고강도 접근 정찰 등 잘못된 행동과 도발 행위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인민일보는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서가 전하는 신호는 명확하다. 대만 독립을 꾀하는 것은 죽음의 길일 뿐이다"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밖에 시장(西藏·티베트)과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 독립·분열세력에 대해서도 경고하면서 국가 주권을 단호히 지키는 것이 중국 국방의 근본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과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역시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이 부근 해역을 순항하는 것은 법에 따른 국가 주권의 행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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