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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당 이대론 필패… 반 이상 물갈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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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혁신안 만든 신상진 신정치특위장 인터뷰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웰빙 지향적인 현 한국당 상태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진다”며 “최소 절반 이상의 현역 의원은 교체돼야 하지 않겠느냐. 반성은 공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덕훈 기자


최근 공천혁신안을 만들어 당 지도부에 제출한 신상진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24일 "최소 절반 이상의 현역들은 교체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국민 시각에서 보면 다 물갈이 대상"이라며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라도 한번 쳐봐야 한다"고 했다. 4선(選)의 신 위원장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웰빙 지향적인 현 한국당 상태로서는 내년 총선에서 필패(必敗)"라며 그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최근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 50%, 청년·여성에게 40% 가산점을 주고, 탈당이나 공천 불복 전력이 있는 현역 의원은 최대 30%까지 감점을 하는 공천안을 마련해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했다. 그에 대해 반발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그는 "다 까놓고 끝장 토론이라도 벌여 보자"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혁신안에 대해 공개 반발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해야 하는데, TK(대구·경북) 의원들은 위기의식이 없다. '이대로 좋다'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관료나 전문가로 구성된 우리 당의 체질상 변화가 익숙지 않을 것이다."

―정치 신인 50% 가산점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신인에 대한 규정을 엄격하게 했다. 선관위가 주관하는 선거에 출마했거나, 인사청문회를 거친 고위 공직자는 신인이 아니라고 정의 내렸다. 현역 의원으로 활동을 열심히 했다면 이런 완전한 '초짜'를 상대로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정치 신인 가산점 50%가 두렵다면 스스로의 경쟁력을 돌이켜봐야 한다."

―현역 물갈이를 거론한 배경은 뭔가.

"앞선 17, 18, 19대 총선에서도 현역 의원 30~40% 정도는 교체됐다. 그때보다는 더해야 국민이 공감해줄 것이다. 최소한 절반 이상은 물갈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에 져서 무릎 꿇는 게 반성이 아니다. 반성은 공천으로 보여줘야 한다."

―우리공화당이 공천 탈락자들을 '이삭줍기'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삭줍기 정당에 지지율이 얼마나 가겠느냐. 국민이 현명하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신정치특위의 역할은 뭔가.

"기본적으로 공천 룰을 만든다. 칼자루를 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기준만 세우는 사람이다. 현재 공천혁신안에 대한 1차 논의는 끝났고, 현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혁신안은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확정한다."

―공천 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뭔가.

"지도부의 공천 개입 자제다. 과거에도 공천 룰은 있었다. 지켜지지 않았을 뿐이다. 합리적인 룰이 만들어졌다면 그다음엔 '자기 사람 심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 황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다."

―황 대표가 공천혁신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나.

"위기의 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다만 안(案)을 내놓은 단계고 아직 실천되지는 않았다. 혁신이라는 것이 실천을 했을 때 혁신이다. 말로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대로 내년 총선 치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나.

"반드시 진다. 문재인 정권 경제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승리할 거라는 안이한 인식이 가장 위험하다. 인식 전환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공천혁신안 두고 다 까놓고 끝장 토론이라도 해야 한다.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라도 한번 쳐봐야 하지 않겠나."

―수도권 민심이 어떤가.

"제 지역구가 성남시 중원구다. 떡볶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부부를 만났는데 대통령 욕을 하더라. 먹고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한국당 지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유권자에게 한국당 찍을 '명분'을 줘야 한다. 얼마나 인적 쇄신을 하느냐가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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