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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한겨레21

“원고 보냅니다. 사진도 정리해서 보낼게요~ 이번주와 다음주에 아마 다음회 원고가 줄줄이 투척될 가능성이 많아요. 놀라지 마세요. 7월11일부터 8월22일까지 아이들과 함께 산티아고로 긴 도보 여행을 갑니다. 몸도 가누기 힘든데 노트북까지 들고 가기는 힘들 것 같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미리 쓰기’를 해보려고요. 조선족 아들 녀석이 며칠 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꿈꿔온 인생여행인지라 과감하게 질러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이혼 위기에 몰렸네요. ㅋㅋ 암튼, 조만간 또 원고 투척 들어갑니다.”

베이징에 사는 박현숙씨는 2주마다 ‘중국 서점 기행’ 원고를 <한겨레21>에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이 넓다는 것이 실감 나게 독특한 서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박현숙씨 입담 참 푸지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지요. 그런데 ‘사람이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마감이 마감을 한다’는 옛말 그른 것 없다더니, 안타깝게도 투척 원고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혹시 이번 마감도 불변이지요” 하는 확인 전자우편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마감일에 원고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침에 파리를 떠나 지금 기차를 타고 생장피드포르로 가는 길” 전자우편에 이어 “생장피드포르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 시간에 원고 마감하는 저를 아주 저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주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루가 10년인 듯… 부디 건투를 빌어주시길.” 독자 여러분도 박현숙씨가 산티아고에서 무사귀환하길 빌어주세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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