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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기싸움...中군방백서에 美대만해협 통과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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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제법 따라 대만해협 항행" VS 中 "글로벌전략 안정성 침해" 美中, 오는 30~31일 상하이서 무역협상 재개...타결까지 난항 예고

다음주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전날 2019 국방백서를 통해 군사굴기(崛起·우뚝 섬)를 과시하자, 미국이 보란 듯이 중국의 민감 수역인 대만해협을 또 통과한 것이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클레이 도스 미국 해군 7함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순양함 앤티텀함(USS Antietam)이 국제법에 따라 24~25일 대만해협 사이로 일상적인 항행을 했다"고 밝혔다.

도스 대변인은 "선박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면서 "미국 해군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어느 곳에서든 항행과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함정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90여 차례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해왔다. 대만해협은 대만과 중국 대륙 사이에 있는 폭 177km 해역이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 정부는 미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마다 강력 반발해왔다.

중국은 이번 미국의 대만해협 통과를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중국 국방부가 '신시대 중국 국방'이란 제목의 '2019 국방백서'를 공개한 날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미국 견제를 의식한 일종의 '맞불작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방부는 "세계 경제와 전략의 중심축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 안보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은 아태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 배치와 관여를 확대해 글로벌 전략 안정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대면으로 재개된다. 미·중 양국은 군사 문제뿐만 아니라 화웨이 제재 완화, 미국 농산물 구매 등 문제로 인해 최종 합의까지 무역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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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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