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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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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 관리 ①]궂은 날씨에 우울감 ↑…해 뜰 때는 외출, 실내는 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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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에너지 감소하면서 몸도 무거워져

-해 뜨는 시간 외출하고 집안 조명은 환하게

헤럴드경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우울한 느낌이 많아질 수 있다. 잠시라도 외출을 하고 실내는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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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몇 년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 주부 김모(38)씨는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면 우울한 감정이 많이 든다. 빗소리에 잠도 푹 자지 못해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피곤한 느낌에 몸도 무거워진 것 같아 평소 잘 해내던 집안 일도 힘이 든다. 우울증이 심해진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잠깐씩이라도 외출을 하고 실내는 밝게 해주라고 조언했다.

장마철에는 더위는 한풀 꺾이지만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울한 감정이 커지기 쉽다. 이럴 때면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줄게 되는데 실내에서 오래 머문다면 실내 조명을 밝게 하고 비가 그칠 때 잠시라도 외출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높고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지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쉽게 화를 내게 된다. 신체가 무기력해져 활력이 떨어지고 우울해지기도 쉽다.

한창수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활동량과 운동량이 떨어져 우울증에 취약한 환경이 된다”며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등 뇌의 신경전달 물질이 이 같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불균형이 되면 우울감, 무기력함, 의욕저하, 불안감, 불면 증세 등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특히 우울증 성향이 있는 사람은 그 정도가 심해지는데 활동 에너지가 감소하고 울적해지면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워져 힘든 일이 아니라도 벅찬 느낌을 받게 된다"며 "뇌에서 정보처리 능력도 떨어져 업무수행을 제대로 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기력함, 불안감, 불면증 등을 날씨 탓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가 되면 한 번쯤은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장마철에도 활기 있게 활동하려면 해가 뜨는 순간만이라도 꼭 바깥 외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영식 교수는 “비가 그친 잠시라도 집 주변을 산책하는 등 바깥 공기를 마셔야 기분이 전환된다”며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가급적 해가 많이 드는 창가에 앉고 실내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도 적당한 활동이 필요하다. 한창수 교수는 “야외 활동이 부족한 장마철에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실내 활동을 찾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명상, 스트레칭, 음악 감상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은데 그럼에도 우울증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습한 환경은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바이러스 증식까지 높일 수 있어 이럴 때는 보일러를 가동해 집 안을 잠시 따뜻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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