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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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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일회용기저귀 감염성균 ‘득실득실’…10곳 중 9곳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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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요양병원 배출 일회용기저귀 조사연구결과

헤럴드경제

병원에서 배출되는 각종 의료폐기물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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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최근 정부가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일회용기저귀를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요양병원 10곳 가운데 9곳의 일회용기저귀 폐기물에서 폐렴과 요로감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감염성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이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에 의뢰해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감염성·전염성·위해성 등에 관한 조사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5개 요양병원 가운데 92%에 달하는 97곳의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폐렴구균’, ‘폐렴균’, ‘녹농균’과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대장균’, ‘부생성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감염성균이 검출됐다.

조사연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105개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를 무작위로 채취해 전염성균 및 유해균의 검출 여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렴구균’과 ‘폐렴균’, ‘녹농균’은 각각 80개소, 18개소, 19개소의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 폐기물에서 발견됐으며,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균’과 ‘부생성포도상구균’은 각각 69개소와 55개소 폐기물에서 발견됐다. 또한 각종 화농성 염증, 식중독부터 패혈증까지 다양한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은 74개소에서 검출됐다.

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정부의 일회용기저귀의 일반폐기물 전환 정책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의료기관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 중 상당수를 일반폐기물로 전환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황이다.

의료폐기물공제조합은 “감염 우려가 낮은 일회용기저귀만 일반폐기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환경부의 입장인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병원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의 상당수가 감염 위험이 높고, 현장에서의 엄격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언제든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환경부는 시간에 쫓기듯 병원들의 일방적 요구만을 반영해 법령 개정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며 “정부는 충분한 협의 과정 없이 진행되는 입법예고 절차를 당장 중단하고 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 학계, 의료폐기물 전문가와 만나 법령 개정에 따라 혹시 발생할지 모를 우려를 100%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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